▲ 올 오프시즌 움직임이 주목되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왼쪽)-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역 최고의 명문을 자부했던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몇 년간 팀의 재정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두 팀이 이제 ‘분노의 현질’을 할지도 화제로 떠올랐다.

뉴욕 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4-6으로 졌다. 4-4로 맞선 9회 알투베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고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최다승 팀이었던 다저스는 이미 탈락해 오프시즌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에 덜미를 잡혔다.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두 팀은 근래 들어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다.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는 3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거두고도 정작 꿈의 무대에는 초대받지 못한 셈이다. 

LA 다저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에 나갔으나 2년 연속 패한 다저스는 올해 조기탈락으로 팀 리더십에 큰 생채기가 났다.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여전히 1988년이다.

이런 두 팀이 이제는 이적시장에서 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팀들이다. 한때는 원하는 선수를 마구 영입했다.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팀 연봉 구조를 다운사이징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전히 많은 돈을 쓰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팜을 정비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스포트랙’의 집계에 따르면 양키스는 올해 약 2억1800만 달러의 팀 연봉으로 리그 3위였다. 다저스는 2억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4위다. 오히려 보스턴(2억3000만 달러)과 시카고 컵스(2억1800만 달러)가 더 많은 돈을 썼다. 

두 팀은 이미 사치세 기준을 ‘리셋’했다. 언제든지 넘길 수 있는 수준 차이지만, 누진 제도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졌다. 두 팀이 돈을 얼마나 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돈을 쓸 것이라는 명제는 더 유력해지는 양상이다. 우승에 대한 압박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프런트에서 이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렵다. 

당장 두 팀은 올해 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휴스턴)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다저스는 3루수 앤서니 렌던(워싱턴)과도 연계되고 있다. 

양키스는 2020년 확정 연봉이 1억6400만 달러 정도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래도 사치세 기준과 여유가 조금 있다. 로스터 정비를 한다면 최소 1명 정도의 대어는 살 수 있다. 계속해서 팀 연봉 규모를 줄인 다저스는 1억2500만 달러 정도로 리그 9위에 불과하다. 돈을 쓸 여유가 있는 셈이다. ‘분노의 현금 풀기’가 시작된다면, 올해 FA 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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