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포수 박세혁이 포옹을 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잖아요. 선수들 믿고 가려고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5번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우승, 2017년과 2018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했다.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의 활약으로 시리즈 승기를 잡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부상과 부진으로 승기를 내주기도 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4년 동안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1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약 20일 동안 훈련 분위기는 안정적이었다. 들뜨지도, 특별히 가라앉지도 않았다. 두산 코치진은 "확실히 지난 4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해서 그런지 알아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여유를 부리지도 않고 평소처럼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준우승한 기억이 선수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KIA랑 2017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는 (양)의지(현 NC)랑 (김)재호가 아팠는데 무리해서 뛰었다. 그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실수를 했고, 지면서 굉장히 힘들어했다. 사실 아파도 경기를 하는 자체가 감독은 선수에게 고마운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게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지난 것들은 잊고 이겨야 한다는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 144경기 치르는 동안 정말 다들 잘했다. 내가 못해서 어쩌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단기전은 흐름 싸움이고, 흐름은 결국 선수들이 만든다.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주장 오재원은 "하던 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어떤 것을 하면 안 되는지 배운 것 같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되더라. 선수들에게 '하던 대로 하자'는 말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은 각자 자리에서 맡은 임무에 따라 착실히 움직이고 있었다. 투수들은 루틴에 맞춰 훈련했고, 야수들은 필요하면 쉬는 날에도 경기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특타를 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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