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킥오프 한시간 전, 리버풀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UCL 6번 우승을 외치고 있다 ⓒ노상현 통신원
▲ '우리는 UCL 6번 우승' 리버풀 팬들의 외침, 결과는 무승부였다
[스포티비뉴스=맨체스터(영국), 노상현 통신원]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6번 했지,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6번 했지.”

리버풀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조롱했다. 경기 전까지 리그 8연승과 선두를 굳혔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의기투합한 맨유는 생각보다 단단했고 올드 트래포드 원정은 쉽지 않았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리버풀은 10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승점 3점을 싹쓸이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간격을 벌렸다.

경기 전 예상은 리버풀의 압승이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조합은 더 유연했고, 버질 판 데이크와 조엘 마티프 라인은 견고했다. 맨유는 첼시와 개막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기력이 없었다. 설상가상 뉴캐슬 원정에서 0-1 져 충격 그 자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등한 경기였다. 라이벌 더비의 변수였을까.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보도처럼 올드 트래포드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맨유는 빠르게 리버풀을 압박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온 뒤에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프레드도 맨유 허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흐름을 타던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를 뒤집었다. 전반 36분 맨유의 선제골이 터졌다. 다니엘 제임스의 질주와 크로스, 래시포드 마무리가 절묘했다. 린델로프 파울에 항의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득점이었다.

전반 42분 마네가 동점골을 넣었는데 핸드볼로 취소됐다. 리버풀이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었다. 후반전 공격 템포를 올려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쉽게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후반 40분 랄라나 동점골 뒤에 리버풀 공격이 원활했던 점을 돌아보면 분명 어려운 경기였다.

솔샤르 감독은 리버풀전 뒤에 “선수들의 태도가 아주 좋았다. 우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걸 바쳤다. 래시포드와 제임스는 환상적이었다. 올드 트래포드의 밤이었다. 물론 선수들은 승점 3점을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래하며, 맨유전 승리를 노렸던 리버풀 팬들이 머쓱할 법하다.

스포티비뉴스=맨체스터(영국), 노상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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