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 린다 해밀턴(왼쪽)과 아놀드 수워제네거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리안 하트로 시작해 '갓'으로 마무리하기까지, 한국을 찾은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이 시리즈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하며 첫 한국 공식행사를 마무리했다.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후, 미래에서 온 슈퍼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이 참여했다.

특히 '터미네이터2'를 끝으로 시리즈를 떠났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맡아 이를 잇는 세계관과 이야기를 선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회자의 "코리안 하트" 요청에 따라 단체로 손하트를 그리며 입장, 첫 인사를 건넨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은 저마다 흥분된 듯한 모습으로 질문에 답하며 시리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 아놀드 슈워제네거. ⓒ게티이미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인간과 함께 살아온 터미네이터 T800 역으로 돌아왔다. 심판의 날 이후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다 Rev-9의 추격에 쫓기던 그레이스, 사라 코너를 도우려 나서게 된다.

직접 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며 유쾌하게 간담회를 시작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전에 '아 윌 비 백'(I'll Be Back)이라고 말씀드렸었죠. 터미네이터는 약속을 잘 지킨다. 그래서 다시 방문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훌륭한 캐스트와 함께 와 기쁘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왔다"면서 "영화가 좋으면 홍보할 때도 기분이 좋다. 이번 영화가 좋아 더 기쁘다. 기쁜 마음으로 이 영화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찾은 지 30년이 넘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서도 오고 휴가나 여행을 위해서도 꾸준히 한국에 왔다"며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전했다.

1984년 처음 나온 '터미네이터' 1편부터 꾸준히 출연하며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이 자리에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된 것부터 시작해서 훌륭한, 인기있는 프랜차이즈에 참여한 것도 행운"이라고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 ⓒ게티이미지
그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84년 저에게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겨주셨다. 그것이 제 배우 전체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고 큰 도움이 됐다. 이후에도 여러 액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터미네이터2'가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그에 힘입어 저 역시 배우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난 시절을 돌이켰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지금껏 일한 이들과 '다크 페이트'로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이 작품을 통해 돌아오셨고 린다 해밀턴도 돌아왔다. 팀 밀러 감독은 액션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평난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1947년생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70대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데 대해 "저는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이 안 든다.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트레이닝하고 있어 액션 영화도 준비된 태세로 참여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도 몇개월 전부터 트레이너,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하면서 여러 스턴트 액션을 반복해 연습했다"면서 "나이가 들었다는 마음이 들지 않고, 쓸모없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이가 많을지 몰라도 저는 여전히 쓸모있고 팔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들. 린다 해밀턴 ⓒ게티이미지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은 1991년 영화 '터미네이터2' 이후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돌아와 강인한 여전사의 매력을 다시 발산했다. 아들 존 코너와 함께 심판의 날을 막아 미래를 바꿨지만 인류의 운명을 바꿀수 없었던 그는 터미네이터와의 끝나지 않은 정쟁을 계속하며 새로운 희망 대니, 미래에서 온 슈퍼솔져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린다 해밀턴은 특히 'T800' 아놀드 슈워제네거와의 재회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면서 "과거 사라 코너와 T800으로 만났을 때 돈독한 관계였다. 시간이 흐르며 주지사도 되시고 바쁜 분이라 많이 만날 수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 기쁘고 반가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린다 해밀턴은 "코스튬을 입고 만났을 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캐릭터나 영화로 몰입할 수 있었다"며 "1년간 트레이닝을 했기에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 코너가 되지는 않았다. 다시 몰입이 된 상황에서 아놀드 배우를 만났을 때는 100% 복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호흡을 자연스럽게 유지했고, 기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주역 맥켄지 데이비스 ⓒ게티이미지
'마션',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으로 주목받은 맥킨지 데이비스는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솔져 그레이스 역을 맡아 강력한 액션 여전사의 매력을 발산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어제 찜질방을 다녀왔다. 음식도 맛있고 패션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한국이 너무너무 좋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원래도 다시 올 생각이었지만 찜질방 때문에라도 꼭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터미네이터' 액션 여전서아의 계보를 이은 맥킨지 데이비스는 특히 린다 해밀턴의 '사라 코너'에 주목하며 "그전에도 시대를 앞서나간 캐릭터지만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인간이고 여성이고 경험이 많으며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인한 여성캐릭터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낳는다. 유행가같아서다. 그럼에도 정말 대단했다. '에일리언'의 리플리 등 이후에 나온 여성 캐릭터의 시초가 되지 않았나 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나탈리아 레이즈. ⓒ게티이미지
인류의 새로운 희망 대니 라모스 역은 콜롬비아 배우 나탈리아 레이즈가 맡았다. 평범한 삶을 살다 Rev-9의 공격을 받은 대니는 알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끈질긴 추격에 맞서며 점차 강인한 존재로 거듭난다.

나탈리아 레이즈 역시 "한국에 이사를 오고 싶을 정도다. 맥켄지와 같은 아파트에 살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음식도 맛있고 한국 분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나라도 아름답다. 찜질방도 좋았다. 때를 밀었는데 굉장한 경험이었다"라고 한국을 찾은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중 상황이 과거 '사라 코너'의 경험과 비슷하다며 공감하는 대목이 있었고, 자신 역시 '사라 코너' 역 린다 해밀턴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며 강인하고도 사려깊게 현장을 이끌어준 선배애게 고마워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가브리엘 루나. ⓒ게티이미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 역할은 '트루 디텍티브', '에이전트 오브 쉴드'로 주목받은 가브리엘 루나가 맡았다.

그는 "속편에서 최고의 액션 히어로 역할을 넘겨받아 영광스러웠다"며 "'터미네이터'는 아직까지도 톱10 히어로로 남아 사랑받는 캐릭터다. 내가 이런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다는 걸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디션에서 내가 그 터미네이터라는 걸 깨닫고 크게 흥분됐다"고 고백했다. 라브리엘 루나는 "T800 T1000보다 힘이나 스피드가 업그레이드돼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려 했다"면서 "액션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로 임무를 수행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려 ㅎ했다"고 덧붙였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팀 밀러 감독. ⓒ게티이미지
'데드풀' 시리즈로 잘 알려진 팀 밀러 감독은 이번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연출을 맡아 액션에 대한 장기를 발휘하는 한편, 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여전사 액션을 새롭게 구현했다.

팀 밀러 감독은 "'터미네이터'에서는 첫 작품부터 여성이 주인공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2편에서 모두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여성 주인공이 중요했다"면서 "이미 시작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됐다"고 강조힜다.

팀 밀러 감독은 "남자들이 나와 부수는 영화가 많다. 저도 그런 많이 봤다"면서도 "그런데 여성들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다. 이전에 없었던 것이라 그것만으로도 새롭다. 맥켄지 데이비스 배우와 이전과는 다른 시퀀스를 넣었는데, 여성 액션이기 때문에 남성과 느낌이 달라야 한다는 입장에서였다. 인간적, 감성적인 느낌을 더 주려고 했따. 린다 역시 남자 전사와는 다를 것이고 그런 차이를 탐구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다시 재회한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과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린다 해밀턴이 의상을 입고 걸어오는 눈빛을 보면서 빙의했구나, 이 캐릭터를 잘 해내겠구나 느꼈다. 여전사로 보이는 걸 진심으로 즐기는구나 느꼈다"고 털어놓는 한편 "(포스터에 등장하는) 저 재킷을 입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왔는데 보자마자 성공하겠구나 싶었다"고 웃음지었다. 팀 밀러 감독은 "후속편은 비밀이지만 당연히 나오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기자회견 마지막엔 한국 측에서 준비한 선물이 이들 '터미네이터' 주역들에게 전달돼 눈길을 모았다. 바로 한국의 전통모자 갓. 갓을 쓰며 "빈티지 디올 콜렉션 같다"고 너스레를 떤 맥킨지 데이비스는 "이걸 사려고 엄청 돌아다녔다. 이미 샀지만 2개 있어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나탈리아 레이즈 역시 "어제 샀다. 이 모자는 전세계 최고"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린다 해밀턴 또한 "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울리는 드레스를 골랐다"고 반색했다. 다만 아놀드 수워제네거는 "좀 작다. 제 머리가 큰 걸 모르셨나보다"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한국을 찾은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주역들은 이날 오후 2시25분 네이버 V라이브에 나서 팬들과 소통하며, 오후 7시에는 여의도 IFC몰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다.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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