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박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상영을 결정했다. 제공|메가박스,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넷플릭스 영화 콘텐츠를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메가박스는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킹:헨리 5세' 상영을 확정하고 이미 예매를 오픈했다. 연내 개봉 예정인 넷플릭스 다른 오리지널 작품 3편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에 대해서도 개봉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다.

메가박스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3사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최신 영화를 상영한다. 이들은 "메가박스는 극장이 제공하는 선명한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를 통해 OTT 콘텐츠를 관람하고 싶은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춘추전국 시대 속 메가박스와 넷플릭스의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개봉했을 당시 멀티플렉스 극장과의 협의 불발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아닌 일부 상영관에서만 영화를 상영한 지 2년여 만에 멀티플렉스가 넷플릭스를 향해 문을 연 셈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메가박스는 클래식, 스포츠, 게임 등 상영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며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넷플릭스와의 협업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콘텐츠 다양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메가박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상영을 결정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더 킹:헨리5세', '아이리시맨', '두 교황', '결혼 이야기' 스틸. 제공|넷플릭스
개봉을 앞둔 네 넷플릭스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 연출진 등으로 관심을 모은 화제작으로, 지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주목받았다.

'더 킹: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애니멀 킹덤', '워 머신'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았다. '위대한 개츠비'의 조엘 에저턴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23일부터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며, 넷플릭스에서 다음달 1일에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뉴욕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은 오는 11월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으로,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등이 함께한 기대작이다. 미국 대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넷플릭스에서는 다음달 27일 공개 예정.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결혼 이야기'는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갈등을 겪는 부부가 이혼을 통해 산산이 균열되는 과정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공개된 뒤 호평이 이어진 화제작이다. 다음달 27일 극장 개봉 예정이며, 12월 6일이 넷플릭스 공개일이다.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은 '시티 오브 갓'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과 세 차례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지명된 앤서니 매카튼이 의기투합한 작품. 두 교황 사이의 인간적 고뇌와 끈끈한 유대를 담아냈다.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 등이 출연했다. 12월 11일 극장 개봉, 12월 20일 넷플릭스 공개다. 

넷플릭스는 앞서 이들 네 작품의 극장 개봉을 발표하면서 "넷플릭스 영화의 국내 극장 개봉은 창작자와 시청자 모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경험을 스크린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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