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양 팀은 9회초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섰다.
문제는 두산의 9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 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정수빈의 1루 쪽 번트가 안타가 되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때 정수빈은 스리피트 라인 밖으로 뛰며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가 화근이었다.
페르난데스는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로 뛰어나갔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 씩 진루.
그러나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페르난데스가 1루 안쪽 스리피트 라인을 침범했다는 주장이었다.
판독 결과 페르난데스가 1루 라인 안쪽으로 뛴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아웃 카운트만 올라가고 주자들은 귀루해야 했다.
외야 플라이만으로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의 주루 미스가 나오며 기회를 잃을 뻔했다.
이 상황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이 문제가 돼 자동 퇴장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009년 SK 김성근 감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두산이 볼넷에 이은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지만 자칫 큰 득점 기회를 놓칠 뻔한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