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오(가운데)가 평양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 평양(북한) 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평양(북한) 공동취재단, 맹봉주 기자] 평양에서 금메달 소식이 나왔다. 

23일 북한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유소년 남자 73㎏급에 출전한 박형오(17, 경남체고)는 인상에서 132㎏를 들어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형오는 1차 시기에서 출전 선수 5명 중 가장 무거운 127㎏를 들어 올린 뒤, 2·3차 시기에서 차례로 무게를 늘려 성공시켰다. 우즈베키스탄의 아사드벡 나리마노프(17)가 131㎏를 성공하자, 박형오는 바로 1㎏를 늘려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용상에서 박형오는 156㎏로 4위를 기록해 메달을 놓쳤다. 1차시기를 가뿐히 성공해 용상 및 합계 금메달도 기대됐으나, 2·3차 시기 161㎏를 모두 실패했다.

2차 시기에서 바벨을 어깨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바벨을 위로 번쩍 뻗는 과정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바벨을 놓쳤다. 후유증으로 3차시기도 실패했다.

박형오는 합계(288㎏)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추가해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이 평양에서 열린 역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6년여만의 일이다.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역도의 간판 원정식 등이 합계 기준 6개의 금메달을 땄다. 다만 올해 평양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엔 이날까지 합계 금메달까지는 이른 선수가 없어 애국가를 경기장에 울리지는 못했다.

금메달 후보로도 기대를 모았던 주니어 남자 73㎏의 신비(19, 완도군청)는 용상 175㎏로 2위, 합계 313㎏로 3위를 차지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전날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유소년 남자 61㎏급 신록(17, 고흥고)의 형이기도 한 신비는 인상 기록(138㎏)이 경쟁자들보다 저조해 6위에 그친 게 아쉬웠다.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180㎏에 도전해 주니어 한국 기록 및 아시아 기록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들어 올리자마자 바로 놓치며 도전이 아쉽게 끝났다.

유소년 여자 55㎏급에 출전한 이예림(17, 원주여고)도 동메달을 보탰다. 이예림은 인상 72㎏, 용상 90㎏, 합계 162㎏을 들어 인상과 합계 부문 3위, 용상 4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은 23일 현재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남측과 북측의 대결 양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유소년 여자 55㎏급에 출전한 북측 박진해(16)는 인상(87㎏)과 용상(110㎏), 합계(197㎏)에서 모두 유소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주니어 여자 55㎏급의 김지향(19)도 용상(117㎏)에서 주니어 세계 신기록, 합계(208㎏)에서 주니어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 전 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도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 60여명은 남측 선수의 차례 때 관중석을 떠났다가도 북측 선수의 시기 때 자리를 찾아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평양(북한) 공동취재단,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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