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무패를 기록해 우승 고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9회말에 돌입할 때만 해도 3-5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지만 9회말 한꺼번에 3점을 뽑아내면서 믿어지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그야말로 끝내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1차전에서 6-6 동점이던 9회말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승리한 바 있다. 두산은 이로써 역대 한국시리즈 9호와 10호 끝내기 안타를 작성했다. 역대 KS 무대에서 같은 해에 2차례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터진 것도 당연히 사상 최초다.그런데 한 걸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두산은 최근 3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바로 10월 1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5 동점이던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한때 9경기차나 나던 SK를 따라 잡고 사상 최초로 게임차 없는 1위를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틀 연속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두산 팬들을 하늘 위로 날아가게 만들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3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안타는 한국야구사에 아로새겨질 진기록이다. '미러클 두산'만이 해낼 수 있는 기적이다.
'야구는 9회말부터'라고 한다. 2019년의 가을이 연이어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채색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