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저스틴 벌랜더. 이날 패전 투수가 되면서 월드시리즈 5연패에 빠졌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스틴 벌랜더(36)는 8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 15시즌 동안 투수로서 못 이룬 것이 없다. 신인왕을 시작으로 사이영상과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으며, 다승왕, 평균자책점왕, 탈삼진왕에도 올랐다. 2017년엔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벌랜더가 못 이룬 것이 딱 하나 있다면 월드시리즈 승리. 디비전시리즈에서 8승, 챔피언십시리즈에서 6승이 있는데 월드시리즈에선 1승도 없다. 3차례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선발 등판했는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은 5.67에 이른다.

4번째 월드시리즈이자 6번째 도전에서도 첫 승에 실패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워싱턴에 6이닝 1피홈런 7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선 마지막에 무너졌다. 벌랜더는 1회 2점을 준 뒤로 안정을 찾아 6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2-2로 맞선 7회 선두 타자 커트 스즈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음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교체됐고 팀이 3-12로 무릎을 꿇으면서 벌랜더의 월드시리즈 5번째 패전이 기록됐다. 월드시리즈 5연패는 조 부시(1914년~1923년)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다 타이다.

벌랜더가 볼넷으로 출루시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이날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5.67에서 5.73으로 올라갔다.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역대 4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불명예스러운 기록만 쌓인 날은 아니다. 이날 벌랜더는 존 스몰츠(199개)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200탈삼진을 넘어섰다. 또 이날은 태어난 지 36년 245일로 2009년 앤디 페티트 이후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고령 아메리칸리그 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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