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인 유영(15, 과천중)이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27일(한국 시간) 캐나다 켈로나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5.0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5.24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39.2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8.22점을 합친 총점 217.49점을 기록한 유영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영은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공식 대회에서 처음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뛴 그는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2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비록 트리플 악셀에 실패했지만 남은 요소를 실수 없이 해내며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41.25점(2019년 US 클래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총점에서는 종전 최고 점수인 200.89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영은 쇼트프로그램과 총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유영은 김연아(29) 임은수(16, 신현고)에 이어 세 번째로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임은수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로스텔레콤 컵에서 동메달을 땄다.

▲ 유영 ⓒ ISU 인스타그램 캡쳐

올 시즌 처음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유영은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2차 대회에서 선전하며 메달을 거머쥐었다.

유영은 지난 2016년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가장 권위있는 국내 대회인 종합 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오른 그는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6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리플 악셀을 완성한 유영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를 성공시키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유영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10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에비타'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유영은 공중에 힘차게 도약했지만 착지 때 빙판에 넘어졌다. 이 기술에서 4점을 잃었지만 유영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수행점수(GOE) 1.69점을 챙겼다. 분위기를 바꾼 그는 이어진 트리플 루프도 실수 없이 해냈고 1.12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레이백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유영은 스텝시퀀스에 이은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이 기술에서 유영은 기초 점수 10.7점에 1.77점의 수행점수를 보탠 12.47점을 얻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에서는 점프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로 표기) 판정이 지적됐다.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은 흔들림이 없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레이백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고 스텝시퀀스는 레벨3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4회전 점프를 3번(쿼드러플 러츠,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커드러플 토루프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이나 성공시킨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올랐던 트루소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양한 4회전 점프를 시도하며 총점 241.02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 ISU 인스타그램 캡쳐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키히라 리카(일본)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랜딩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고 남은 요소도 실수가 없었다. 총점 230.33점을 얻은 그는 2위를 차지했다.

유영과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예림(16, 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15.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1.23점과 합친 총점 176.93점을 기록한 김예림은 7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유영은 훈련지인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로 돌아가 프로그램 완성에 집중한다. 현재 유영은 남은 그랑프리 대회 가운데 추가 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추가 배정이 확정될 경우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메달 사냥에 나선다. 

유영은 오는 12월 귀국해 13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회장배랭킹전에 출전한다.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최종 결과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 - 241.02점

2위 키히라 리카(일본) - 230.33점

3위 유영(한국) - 217.49점

4위 브래디 테넬(미국) - 211.31점

5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 209.62점

6위 혼다 마린(일본) - 179.26점

7위 김예림(한국) - 176.93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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