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의 김미연(왼쪽)과 김해란(가운데) 이재영(오른쪽)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올 시즌 '1강'으로 평가받은 흥국생명이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중심에는 팀의 기둥인 이재영이 있었다. 그러나 뒤를 받쳐준 김해란과 김미연의 활약도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이재영은 두 팀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42.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고전했다. 자신을 막기 위해 짜여진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한 그는 14점, 공격성공률 26%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며 지난 경기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재영은 "그날(GS칼텍스 전) 정말 힘들었다. 스스로에 대해 실망스러웠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나 그런 경기도 가끔은 해야한다. 모든 경기를 잘할 수는 없다. 그런 경기를 할 때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이재영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팀의 살림꾼인 김미연은 이 경기에서 8점, 공격성공률 43.75%를 기록했다. 비록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중요한 고비처에서 알토란 같은 포인트를 냈다.

▲ 김미연 ⓒ KOVO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이가 잘해줬지만 (김)미연이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가져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컵 대회부터 김미연은 과감한 백어택은 물론 공격 시도가 많아졌다. 그는 "컵 대회를 준비하는데 재영이도 없고 외국인 선수도 없어서 공격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컵 대회가 끝난 뒤 김미연은 허벅지 근육 파열로 2주 정도 훈련하지 못했다. GS칼텍스와 경기에서는 4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여러모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그는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공격 감각을 끌어 올렸다.

김미연은 "제일 감이 좋았을 때 부상으로 휴식했다. 그래서 컨디션이 떨어졌고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다시 몸을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미연이 수비와 리시브는 물론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자 이재영도 시너지 효과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는 13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고 김세영도 7점을 올렸다. 박미희 감독은 "서브 공략이 잘 됐고 득점도 고르게 나왔다"며 만족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도 숨은 주역이었다. 김해란의 보이지 않는 활약에서 흥국생명의 저력이 드러난다.

▲ 리시브하는 이재영과 김해란 ⓒ KOVO 제공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김해란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디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부상 및 대표 팀의 힘든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해란은 "힘들어도 안 힘든 척하며 숨길 때가 많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힘들다고 잘 얘기 안 하는 스타일이다. 주로 문자로 후배들과 얘기했는데 재영이는 그저 힘내라며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몸은 최상이 아니지만 김해란의 몸을 던지는 디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바뀐 공인구에 대해서도 그는 "예전 공인구와 다른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새롭게 바뀐 국제 대회 공인구(미카사)보다 조금 가벼운 것 같다"며 새 공인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상을 안고 코트에서 뛰고 있는 김해란은 "몸 상태는 괜찮다.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이 정도 통증이면 참을만하다"며 투혼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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