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와 최정은 포스트시즌 부진을 프리미어12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타격 훈련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로 꼽힌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 두 명이 잘하면 대표팀은 이기게 돼 있어."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인 두 선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SK 최정과 LG 김현수가 나란히 케이지 안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을 때였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를 타선의 중심으로 염두에 두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최정과 김현수 모두 3번부터 6번 사이 중심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선수지만 문제는 김경문 감독이 강조하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5경기에서 21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3개, 볼넷은 2개였다. 

합류 첫 날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잘 못 하다 왔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고, 최정은 "플레이오프 때는 멘털이 무너졌었다. 이제는 억지로라도 웃으며 밝게 지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가 합류하기 전부터 이들이 짊어졌을 마음의 짐을 걱정했다. LG 선수들이 합류한 15일, SK 선수들이 합류한 21일 모두 선수들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 격려했다.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최정과 김현수가 좋았을 때의 영상을 틀게 하는 등 '기 살리기'에 온 힘을 쏟았다. 

김경문 감독은 "마음고생이 감독보다 더 심했을 선수들이다.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면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둘이 엄청나게 많이 친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현수는 배팅볼 투수를 향해 "하나만 더"하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타구가 생각대로 맞지 않자 배팅볼 투수에게 "에이, 똑같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표정은 대표팀 합류 직후보다 밝아져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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