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아들' 이정후(21.키움)가 또 한번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될 전망이다. 연봉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2억3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2년차(1억1000만 원)에 이어 3년차에도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최고 고과를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당시 히어로즈는 kt 강백호가 2년차 최고 연봉 갱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정후의 연봉 발표까지 강백호 뒤로 미룰 정도로 이정후에게 예우를 해 줬다.

프로 야구 4년차 연봉 기록은 류현진(당시 한화)이 갖고 있는 2억 4000만 원이다. 이정후와 1000만 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3년차에도 류현진의 당시 최고 연봉(1억8000만 원)을 5000만 원이나 넘어서며 기록을 세웠던 이정후다.

3년차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하며 당당하게 4년차 최고 연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27일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줄 것이다. 고과에 인상 요인이 큰 만큼 구단의 룰에 따라 연봉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3년차 시즌 역시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타율은 지난해(.355)보다 다소 떨어진 0.33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9경기보다 훨씬 많은 140경기에 출장해 193개의 안타를 쳤다. 안타 수가 지난해보다 30개나 늘었다.

스타플레이어는 비율 스탯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을 위해 활약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팬을 불러 모으는 데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해 109경기 출장에 그친 이정후가 올 시즌 140경기를 뛴 것 또한 중요한 연봉 인상 요인이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MVP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부자 포스트시즌 MVP 기록을 세웠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412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최선을 다한 도전자로 기억되는 데 이정후가 크게 한몫했다.

연봉 인상 폭에 따라 단박에 5년차 최고 연봉까지 넘어설 수도 있다. 5년차 최고 연봉은 류현진과 김광현(SK)이 보유하고 있는 2억7000만 원이다.

최고의 활약으로 최고의 자리를 예약한 이정후다. 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국가 대표의 꿈도 이뤘다. 그 누구보다 따뜻한 겨울이 그에게 다가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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