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이 유력한 게릿 콜. 뉴욕 언론은 콜을 우선순위에 두되 차선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게릿 콜(29·휴스턴)이 직전 등판 부진을 만회하는 역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다가올 오프시즌에서 콜의 몸값이 한껏 치솟은 가운데 뉴욕 양키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콜은 28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홈에서 워싱턴에 연달아 패하며 위기에 몰린 휴스턴은 적지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잡고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1차전 선발 당시 7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콜이었다. 절정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을 별렀다. 콜은 5차전을 앞두고 “탱크에 연료를 단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등판했다. 역시 콜의 구위는 위력이 있었다. 워싱턴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콜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6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오프시즌 최대어로 뽑히는 콜은 뉴욕 양키스의 최우선 후보로 거론된다. 모든 상황이 양키스와 콜이 어울린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게 지역 최대 언론인 ‘뉴욕포스트’의 전망이다. ‘뉴욕포스트’는 콜이 5차전에서 양키스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가치 어필이 그것이다.

‘뉴욕포스트’는 “7차전에서 휴스턴이 콜의 불펜 등판을 필요로하지 않는 한 콜은 2020년 개막전에야 볼 것이다. 총액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 사이의 계약 소유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콜의 대형 계약을 예고하면서 “양키스가 이 대형 계약을 실행하면 좋을 것이다. 양키스는 이전의 두 괴물(CC 사바시아·다나카 마사히로)과 계약해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콜 영입을 재촉했다.

그러나 돈만 많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키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콜을 지명했으나 콜은 대학 진학을 택했다. 휴스턴으로 이적할 당시 양키스도 트레이드 논의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다. 이미 두 번이나 콜을 품에 안을 기회를 놓쳤다. 금액은 물론 남캘리포니아의 두 팀(다저스·에인절스)과 현 소속팀 휴스턴 또한 콜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뉴욕포스트’는 “에인절스는 콜에게 그들이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다저스는 홈필드에서의 이점(콜의 고향과 가깝다)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휴스턴이 워싱턴을 꺾는다면 그들은 콜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현금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양키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도 그들이 수상(콜 영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그것(콜 영입)을 시도하면서도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류현진과 잭 윌러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콜 영입에 실패하거나 경쟁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을 느낀다면 재빨리 차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원칙은 의심하면 안 된다”면서 콜 영입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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