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절 믿고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올림픽 출전 기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절실함을 가지고 임한다면 내년 최종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봅니다."

강일구(43)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팀 감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표 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 강일구 남자 핸드볼 대표 팀 감독 ⓒ 인천국제공항, 김동현 기자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에게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준우승 팀은 내년 4월 열리는 최종 예선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 팀은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시련이 닥쳤다.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을 비롯한 주전 선수 8명이 교체됐다. 또한 김동명(34, 두산)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부상으로 아쉽게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직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강 감독은 거친 파도로 흔들리는 남자 대표 팀을 바로 잡았다. 젊은 선수들로 주축을 이룬 대표 팀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염원으로 똘똘 뭉쳤고 이번 예선전에서 선전했다.

한국은 쟁쟁한 중동의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바레인을 만난 한국은 전반까지 15-13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과 훈련 기간 부족에서 오는 체력 저하로 바레인에 29-34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비록 눈앞에 다가온 올림픽 티켓을 놓쳤지만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강 감독은 "베스트 멤버도 아닌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비록 올림픽에 직행하지는 못했지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던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 달밖에 훈련하지 못했고 16명이 모두 모여 연습한 것은 딱 하루밖에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도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절실함을 보였다. 한국 특유의 빠른 핸드볼을 하면서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을 마친 한국 대표 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 인천국제공항, 김동현 기자

남자 핸드볼 올림픽 최종 예선은 총 12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올림픽 출전 티켓은 각 조 1, 2위 팀에게 주어진다.

한국은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스페인 그리고 칠레와 한 조를 이뤘다. 노르웨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강호다. 스페인은 이 대회에서 7위에 올랐고 칠레는 한국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스페인과 올림픽 출전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강 감독은 "아직 뭐라고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연습 경기를 하며 체력을 보완하겠다. 올림픽를 향한 절실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 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 팀에 복귀해 2019~2020 시즌 SK코리아핸드볼리그 준비에 들어간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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