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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국가대표 '제로' FA 시장, 대박은 무리다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 왼쪽부터 안치홍 전준우 오지환.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FA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곧 KBO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면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이 시작된다.

FA 시즌이 오면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대박'이 그것이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거액을 손에 쥐는 선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선수들로서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올 스토브리그에선 FA 대박이라는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판을 흔들 정도의 선수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프리미어 12 대표 팀에 선발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국가를 대표할 만한 자격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라고 평가 받는 선수가 현재 FA 시장엔 없다.

나름대로 대형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로는 전준우 오지환 안치홍 등을 꼽을 수 있다(2회 이상 자격자 제외)

이들은 모두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의 약점도 분명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08 22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858이다. 나름대로 준수한 타격 성적을 냈다.  

타점 부문에서 알 수 있듯 나름대로 선전한 시즌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20개 이상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분명한 소득이다.  

하지만 전준우의 FA 대박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수비에 대한 불신이 그것이다.

전준우의 수비 능력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전준우는 주로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데 수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전통적인 스탯인 수비율이 0.979로 최하위권이다. 좌익수 중 가장 많은 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11.93이나 된다.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치다. 1위인 삼성 김헌곤(8.66)과 20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오지환은 타격이 걸림돌이다.

오지환은 200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LG에서 뛰었다.

2년차인 2010년부터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공격 성적은 빼어날 것이 없다. 커리어 하이 시즌 타율이 0.280에 불과하다. 올 시즌엔 0.252를 치는 데 그쳤다. 

2016년 시즌 20홈런을 친 적은 있지만 이후 두 자릿수 홈런은 한 차례(11개)에 불과했다.

통산 타율도 0.261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올 시즌을 포함해 100삼진 이상을 당한 시즌이 7번이나 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로 뽑혔을 때 선발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이렇다 할 공격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치홍 역시 수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2루 수비를 하는 안치홍은 수비 부문에서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

실책이 11개로 10개 팀 2루수 중 2위에 올랐다. 도전적인 수비를 시도하다 보면 실책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치홍은 올 시즌 수비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율이 0.972로 10위로 사실상 꼴찌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0.939를 기록했다. 백업 2루수까지 더한 랭킹 3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흥식 KIA 2군 감독은 감독 대행 시절 "솔직히 말하면 2루수로서 안치홍에 대한 신뢰는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팀과 개인을 위해서도 앞으로는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에 남게 되면 포지션은 차기 감독이 될 사람이 정하겠지만 내 의견을 묻는다면 이젠 1루수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포수 쪽에선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이 적기 때문에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예년만큼의 엄청난 규모가 될 가능성은 낮다.

팬들은 선수들의 연봉에 민감하다. 몸값을 못할 경우 심한 비난이 쏟아진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할 수 있다.

합리적인 수준의 계약이 아니라면 꼬리표처럼 연봉에 대한 조롱이 따라붙게 돼 있다.

선수도 구단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국가 대표 하나 없는 FA 시장. 그것이 현재 스토브리그의 냉정한 현실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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