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2020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유영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유영(15, 과천중)이 금의환향했다.

유영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켈로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총점 217.4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유영은 김연아(29) 임은수(16, 신현고) 이후 세 번째로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또한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유영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또한 피겨 역사상 11번째로 트리플 악셀을 뛴 여자 싱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비자 문제 때문에 잠시 귀국한 유영은 2~3일 뒤 일본으로 건너가 지도자인 하마다 미에 코치와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다음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영과 나눈 일문일답

▲ 유영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Q 시니어 데뷔 첫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따냈다. 쟁쟁한 선수들이 스케이트 캐나다에 많이 출전했는데 예상했나?

메달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5등 정도 예상했다(웃음) 제가 할 것을 다하고 클린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동메달을 따서 큰 의미가 있었다.

Q 연습량의 50%가 트리플 악셀이라고했다. 대회를 앞두고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어느 정도였는지? 완성도는 어떤가?

지난해까지만해도 (트리플 악셀을) 거의 못 뛰었다. 그런데 올 시즌 갑자기 좋아져서 프로그램에 배정했고 (완성도는) 80% 정도다. 대회를 앞두고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몸에 익었다"

Q 본인이 여자 싱글 사상 11번째 트리플 악셀을 뛴 선수라는 점은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코치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웃음)

Q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진 뒤 모든 요소를 클린했다. 정신력도 강해진 것 같은데?

쇼트프로그램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트리플 악셀을 뛰고나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원래는 메달권에 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프리 때부터는 긴장감과 마음 속의 초조함을 털어내려고 했다.

Q 1년 사이에 트리플 악셀이 좋아진 원인은?

하마다 (미에)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많은 선수들을 가츠치는 선생님인데 키히라 리카 선수도 같은 팀이다. 서로 좋은 자극도 받고 선의의 경쟁도 한다.

Q 트리플 악셀은 물론 4회전 점프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2차 대회에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 선수가 뛰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2~3년 전부터 트리플 악셀이나 4회전 점프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연습은 했는데 올 시즌초까지는 쿼드러플 러츠와 살코 연습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연습을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쿼드러플 살코를 들고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웃음)

Q 메인 지도자는 타미 갬블 코치고 일본의 하마다 미에 코치도 도와주고 있다. 두 코치에게 어떤 식으로 지도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로 훈련하는 곳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인데 하마다 코치님도 가끔 오신다. 타미 갬블(메인 코치) 선생님과 미국에서 50% 훈련하고 일본에 가서 나머지 50%를 하마다 선생님과 한다.

2~3일 뒤 일본으로 가서 하마다 선생님과 훈련하는데 한국은 비자 문제 때문에 잠깐 들어왔다.

Q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있는 점은 힘들지 않나? 피겨 외에 가장 빠져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릴 때 싱가포르에서 지냈다. 언어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서 불편한 것은 없다. 가끔 연습이 잘 안 될 때가 힘들다.

스케이팅 외에 가장 빠져있는 것은 케이팝이다.(웃음) 예전부터 BTS를 가장 좋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정국과 뷔다(웃음)

▲ 유영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Q 새 프로그램 에비타(프리스케이팅)가 인상적인데 자신의 의견도 반영됐는지?

안무가 쉐린 본(캐나다)과 작품을 짰는데 에비타는 저와 같이 결정했다. 성숙하고 시니어 데뷔니까 색다른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에비타는 애절하고 강한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하기로 했다.

Q 국가 대표 후배들도 요즘 잘하고 있다. 이해인과 위서영 등 동생들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선전했는데?

늘 국가 대표 막내였는데 (이)해인이와 (위)서영이도 있어서 챙겨줄 수 있어서 좋다. 워낙 잘하고 있고 예전의 느낌도 난다. 귀엽다는 생각도 한다(웃음)

Q 컵 오브 차이나 추가배정이 확정됐다. 두 번의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됐는데 목표는?

파이널 진출이나 메달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고 싶다. 4차 대회에 추가 배정되서 기쁘기도 하고 부담감도 있다. 우선은 클린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Q 올 시즌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출전한다면 이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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