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갈라쇼를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손연재. 그는 리프 스튜디오 챌린지 컵 2019의 주최자이자 갈라쇼 게스트로 참여했다. ⓒ 인천 남동체육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 체조에 큰 족적을 남겼던 손연재(25)가 3년 만에 매트 위에 섰다.

손연재는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프 챌린지컵 2019 갈라쇼에 참여했다. 2016년 9월 열린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갈라쇼2016 이후 3년 만이다.

손연재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 리듬 체조 선수로는 처음 2회 연속 출전에 성공한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5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비록 손연재는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막혀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세 번 우승(2013, 2015, 2016)했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 손연재 ⓒ 인천 남동체육관, 곽혜미 기자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홀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리듬체조 꿈나무들을 위한 짐네스틱 프로젝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후배들과 언젠가는 갈라쇼 무대에 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년 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리프 스튜디오가 주최한 '리프 챌린지컵 2019' 갈라쇼 무대에 섰다.

이 대회는 만 5세부터 15세까지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한다. 리프챌린지컵 2019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총 7개국 160여명의 유망주가 참가했다.

공식 대회가 모두 끝난 뒤 갈라쇼가 진행됐고 손연재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손연재는 선수 시절, 그가 가장 자신있어 했던 종목인 후프를 들고 나왔다. 장미를 연상케하는 붉은 색 의상을 입고 나온 그는 장기였던 풍부한 표현력과 안무로 매트를 누볐다.

후프를 사용한 몇 가지 기술도 성공시켰고 장기였던 푸에테 피봇도 잠시 선보였다. 연기를 마친 그는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다음은 손연재와 나눈 일문일답.

▲ 손연재 ⓒ 인천 남동체육관, 곽혜미 기자

Q 오랫만에 매트에 섰는데 어떤 느낌인가?

3년 만에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함께해서 좋았고 사실 무대가 그리웠다. 매트 위에 다시 서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Q 전성기 때와 비교해 어느정도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는지?

전성기 기량의 30% 정도다.(웃음) 다음에 (갈라쇼를) 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Q 이번 갈라쇼를 위해 어느 정도 연습했는지 궁금하다.

대회 주최도 준비하다보니 연습을 많이 못했다. 또한 선수가 아니다보니 훈련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체육관도 부족했다. 그래도 남동체육관에서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제는 주최자로 이곳에 찾아와 남달랐다. 어린 선수 경기하는 것보니 뿌듯하다.

Q 지난해에 이어 이런 행사를 두 번째 개최했는데?

꾸준히 매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번이 끝이 아니고 계속 했으면 한다.

Q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김연아 선수 이후 좋은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리듬체조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리듬체조라는 종목은 워낙 장벽이 높다. 후배들에게 뭘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당장 성적은 안나더라도 저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전문적인 지도자로 갈지 아니면 이런 사업가의 길을 갈지 궁금하다.

엘리트 선수 한 명을 지정해서 하는 것보다 시간 걸려도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많은 어린 친구들이 리듬체조 접해보는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노력하겠다.

▲ 손연재 ⓒ 인천 남동체육관, 곽혜미 기자

Q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회 준비에) 정말 많은 역할이 주어졌다. 국내 유망주들은 국제대회를 할 경험이 별로 없기에 노력했다. 아이들을 가르쳐서 출전시키기도 하고 최근 몇 달 굉장히 바빴다. 그래도 최근 대회를 준비하며 보낸 기간은 굉장히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Q 선수 시절 올림픽에서 했던 동작도 나왔는데?

새로운 것보다 올림픽 때 했던 안무와 동작을 했다. 신기하게도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웃음) 앞으로 꿈나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

Q 전성기 시절 기술을 몸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궁금하다.

기술은 몸이 기억하는데 체력이 문제다(웃음) 준비하면서 리듬체조를 처음할 때 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했다.

Q 남동 체육관은 5년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장소인데?

어떻게하다보니 인천에서 이번 행사를 하게됐고 감사하게도 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천하면 당연히 이곳(남동체육관)이 기억에 남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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