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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일] 6만 8715명을 만난 대구FC 리카, 평일이 더 바쁜 마스코트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9년 11월 01일 금요일
▲ '대팍'의 리카 ⓒ대구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가 2019년 만든 또 하나의 업적은 마스코트 리카가 아닐까.

2019년은 대구FC가 잊지 못할 한 해다. 새로운 경기장 DGB대구은행파크로 이사했다. 2018년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첫 출전했다. 특색 있는 경기력까지 더해지면서 K리그의 흥행을 이끌었다. 35라운드를 마친 시점까지 평균 관중 1만 576명으로 전체 3위를 달린다. 성적도 상승해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축구장 밖에서도 '성과'가 있다. 바로 마스코트 리카의 탄생과 성장이다. 그동안 미미했던 K리그 마스코트들의 위상을 생각하면 리카의 인기는 놀랍다.

리카는 2019년 1월 대구가 새로 만든 마스코트다. DGB대구은행파크로 둥지를 옮기면서 등장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고슴도치' 리카의 존재감은 불과 돌을 지나기도 전에 대단해졌다. 2010년부터 마스코트로 활동한 '빅토'의 2019년 리카의 탄생과 함께 부드럽게 리뉴얼됐음에도 '새 얼굴' 리카의 인기가 워낙 높다. 귀여운 외모도 사람들이 자주 봐야 하는 법. 리카의 인기 상승은 활발한 활동 덕분이다.

▲ 번화가의 리카, 조커 분장을 했다. ⓒ대구FC

홈 경기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K리그1 홈 경기는 19회에 불과해 구단을 알리기엔 부족한 숫자다. 무엇보다 마스코트는 홈 경기에 팬들을 끌어모아야 할 존재가 아닌가. 그래서 리카는 경기장 밖에서도 바쁘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리카는 10월 31일까지 홈 경기를 제외하고도 55회 활동을 전개하면서 경기장 밖에서만 공식적으로 6만 8715명을 만났다.

리카는 경기일 외에도 항상 경기장 근처와 도심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홍보한다. 대표 번화가인 동성로를 비롯해, 지하철역, 대학가와 초중교 앞, 대구FC 유소년축구센터 등을 돌아다닌다. 리카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대구 관계자는 "처음엔 축구 팀 마스코트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더라. 어린이 팬들의 경우는 리카를 다시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역 밀착 활동에도 활발히 참가한다. 대구 선수들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해 축구를 지도하는 데도 꾸준히 참가한다. 7월 대구 치맥페스티벌, 8월 대구데이 페스티벌, 9월 대구 재즈 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에서도 얼굴을 빼놓지 않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한가위 연휴엔 동대구역에서 '딱지치기'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10월부터는 대구 지역과 더 밀착하기 위해 사회공헌프로그램에도 뛰어들어 '리카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방문해 미아방지 교육 및 그림 그리기, 건강 체조를 가르치면서 리카와 대구FC를 알리고 건강과 안전까지 챙긴다는 목적이다. 지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지역 어린이집을 돌면서 어린이 504명을 만났다.

점차 활동폭도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리카는 유벤투스와 치렀던 올스타전 현장에 1박 2일로 원정을 떠나고, K리그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도 나타났다.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리카가 등장하자 6개 팀 팬들을 가릴 것없이 장내가 술렁이며 환영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 나타나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대구 팬들을 넘어 K리그에도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 미디어데이 현장에 나타난 리카

소통하는 방식 역시 최근 흐름에 맞춰 변화했다.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다. 리카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카맘'이 운영하는 육아 일기 형태다. 리카의 탄생 100일을 축하하는 5월 9일 첫 게시물을 시작으로 꾸준히 리카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매일 사진 혹은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팬레터나 DM(다이렉트메시지)를 보내서 다음 활동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 계정은 벌써 팔로워가 30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또 10월 31일 할로윈데이에 맞춰 영화 주인공 조커 분장을 하고 포토존 이벤트를 열면서 대구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K리그 경기장에서 마스코트의 존재감을 느낀 적이 찾기 어렵다. 축구장에선 축구는 물론이고 즐길거리가 풍부해야 한다. 각 팀들이 맥주와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특별석'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 대구에선 귀여운 마스코트를 만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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