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감독 ⓒFC서울
[스포티비뉴스=구리, 유현태 기자] "절대 4위한테 따라잡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점을 내줬지만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대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격돌한다. 서울은 승점 55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FC(승점 51점), 강원FC, 포항스틸러스(이상 승점 49점)를 따돌리고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려면 3위를 지켜야 한다. 

울산(승점 75점) 역시 전북 현대(승점 72점)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어 두 팀 모두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앞두고 1일 최용수 감독과 오스마르, 알리바예프와 함께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최용수 감독은 "승점 1점이 중요하지만 절대 승점 3점을 노리겠다"며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을 나섰다. 파이널라운드 돌입한 뒤 1무 1패를 거뒀지만 최 감독은 "절대 4위한테 따라잡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점을 내줬지만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대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울산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번 시즌 1무 2패를 비롯해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로 울산에 약했다. 최 감독은 "아마 징크스는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어서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더 몇 배 노력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2016년 12월 이후 수원에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
리그 선두를 맞아서 우리의 경기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지난 3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승점을 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홈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만큼 다른 양상이 될 것 같다. 의지를 갖고 강하게 나가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 밑에서 대구가 따라오고 있다.
절대 4위한테 따라잡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점을 내줬지만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대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1경기씩 이기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 울산과 전적을 보니 2년 동안 6경기에서 2무 4패다. 서울이 왜 고전했을까.
2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것은 상대가 전력이나 구성에서 강점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에게도 운도 없었겠지만 무언가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훈련장에서 느끼는 감도 좋다. 서울의 목표가 있고 팬들을 위한 '명예 회복'도 해야 한다. 열심히 뛰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절대 물러설 생각은 없다.

- 울산전에서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이전과 다른 느낌을 받는다. 한 번 이겨보자고 하는 마음이 많이 보인다. 상대가 균형이 잡힌 팀이고 개개인 능력이 전북 못지 않게 좋다. 하지만 축구는 좋은 선수들로만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작은 실수들에서 놓치지 않는 개인 역량이 있어서 조심해야 하고, 세트피스도 조심해야 한다. 수비에 대한 의식을 둬야 하고 또 안방에서 하는 만큼 시원하게 득점하고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 울산은 주니오, 서울은 고요한이 결장한다.
울산은 1,2명, 3명까지 빠져도 큰 문제는 없는 팀이다. 주니오가 경기력이 좋은데 빠지게 돼서 유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주민규, 김보경 등 어느 누구든 득점할 수 있다. 그에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고요한이 뛰지 못하게 됐는데 윤종규의 발전을 보면서 과감하게 주전으로 쓸 생각이다.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 유상철 감독과 만났다고 들었다. 마음이 복잡할 것으로 본다.
큰싸움이 시작될텐데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인가,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인가.
이기기 위해서 준비를 해왔다. 90분 동안 상대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수비도 갖춰야 한다. 상대도 측면 활용도가 높다. 재미난 경기가 될 것 같다. 승점 1점이 중요하지만 절대 승점 3점을 노리겠다. 전북전은 전략적으로 나섰지만 역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단순한 형태를 좋아하는 것다. 공간을 잡고 활용하겠다는 것이 잘 되질 않았다. 울산전에선 분명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 울산은 공격적인 운영보다도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균형이 참 좋은 팀이다. 전방 압박을 하는 등 과감한 것은 느끼지 못했다. 선수들 개개인이 좋아서 결정을 내버린다. 촘촘한 수비 대형을 빠른 템포로 공을 돌리면서 교란시키면서 원하는 포인트에 볼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차기 시즌까지 생각하면 울산전이 중요할 것 같다.
수원은 우리를 몇 년째 못 이기고 있다. 2년 정도야 괜찮다. 우리는 또 과도기의 팀이다. 이번 주말에 못 이긴다고 팀이 사라지지 않는다. 승패를 알아맞히는 점쟁이는 아니다. 아마 징크스는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어서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더 몇 배 노력해서 준비해야 한다.

- 울산을 이기거나 비기면 전북을 도와줄텐데.
워낙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선후배도 있지만 1경기에 중요한 이 시점에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가 'FC서울이 꺾을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 우승 경쟁 구도는 어떻게 예상하나.
우리 경기가 울산에 중요할 것이다. 울산이 현재 앞서 있지만, 전북에 우승을 해본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다. 어느 한쪽을 확실히 말할 순 없다.

-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설렘, 두려움. 그런 감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여름 이후에 지쳤다. 어차피 이번 3경기에서 순위표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1경기씩.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는 팬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졌을 것이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지난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3경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할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경기다.

스포티비뉴스=구리,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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