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처돔, 신원철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는 '선수들의 선수'다. SK 하재훈 등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본 적 없는 투수들이 특히 그렇다. 양의지의 리드가 어떤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투수들이 여럿이다. 

타석에서도 든든하다. 김경문 감독은 양의지에게 타격 부담까지 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를 8번타자로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감독이 카드 하나는 쥐고 있어야 하지 않나. 중심 타자들이 저조하면 양의지를 앞으로 올릴 수 있다"고 얘기했다. 

양의지는 이런 평가에도 "내가 투수들에게 잘 막아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경기는 해 봐야 안다"며 웃기만 했다. 그러나 실전을 시작하니 역시 양의지의 비중이 컸다.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대표팀 핵심 왼손투수 3명과 호흡을 맞추면서 흔들림 없이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4회에는 우중간 2루타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는 다음 타자 강백호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5회에는 좌전안타를 친 뒤 대주자 박세혁으로 교체됐다. 양의지는 경기의 절반만 뛰었지만 자신의 팀 내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국은 4-0으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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