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 결승골을 넣은 제주 유나이티드 마그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웃었다.

제주는 2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27점을 기록한 꼴찌 제주는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인천(30점)에 3점 차이로 접근하며 일단 K리그2(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경남FC(29점)가 상주 상무(49점)를 이기면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절체절명의 승부였다. 패하면 경남FC의 결과에 따라 무조건 강등이 확정되는 제주 입장에서는 승리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인천도 그냥 물러서기는 어려웠다. 잔류를 확정하지 못하면 남은 두 경기에서 살 떨리는 승부는 벌여야 한다.

심리적으로 더 승리가 갈급했던 제주가 파상공세로 나섰다. 전반 3분 좋은 기회가 왔다.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남준재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떴다. 상반기 인천에서 뛰었다가 제주로 이적한 남준재가 심리적으로 쫓김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제주의 공세는 계속됐다. 15분 안현범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지나갔고 17분 윤일록의 슈팅은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8분 이창민의 슈팅도 마찬가지, 오히려 23분 남준재의 부상으로 마그노가 조기 투입되는 변수가 있었다.

인천은 딱 한 방을 노렸다. 29분 무고사를 거친 볼이 지언학에게 닿아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창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 마그노의 골에 기뻐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는 슈팅이 좀처럼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34분 윤일록의 재치 넘치는 발뒤꿈치 슈팅이 오른 골대 하단에 맞고 나왔다. 38분 윤빛가람의 슈팅도 골대와는 멀었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 시작 후에도 6분 만에 이창민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태희의 손에 막혔다. 인천은 김진야를 빼고 명준재를 넣어 공격에 힘을 줬다. 인천은 다급한 제주의 마음을 역이용, 수비 뒷공간 침투에 열을 올렸다. 10분 이창근이 명준재의 슈팅을 두 다리로 막으며 제주 팬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기다리던 골은 제주가 넣었다. 16분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아길라르가 왼발로 올린 프리킥을 조용형이 골지역 중앙으로 연결했고 혼전 중 마그노가 오른발 가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7년 제주에 입단해 이날이 1백 번째 경기였던 마그노에게는 중요한 골이었다.

인천은 32분 김호남을 빼고 장신의 케힌데를 넣어 힘싸움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골은 제주가 넣었다. 34분 이창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골망을 갈랐다. 각도가 없었지만, 이창민의 왼발은 일품이었다.

39분 인천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디오 분석(VAR) 결과 김원일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됐다. 키커로 무고사가 나섰지만, 킥 방향이 읽혔고 왼쪽으로 몸을 날린 이창근이 막았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제주가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앞세웠고 승리를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