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인천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였다."

몸이 아픈 유상철 감독은 승부 앞에서는 냉정했고 결과도 냉정하게 돌아오며 잔류를 다짐했다.

인천은 2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0-2로 졌다. 잔류 전쟁은 더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유 감독은 "모든 면에서 제주 선수들보다 준비 과정이나 경기에 나서는 정신적 심리적인 면이 좋지 않았다. 제주와 비교해 우리가 더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승리했다면 자동 강등은 피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유 감독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 6점을 가져가야 한다. 경남의 결과를 모르겠지만 오늘처럼 안도하는 경기력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불만족스럽다. 정신적으로 다져 나가야 한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3주의 준비 시간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선 성남FC, 수원 삼성전과는 달리 선수들의 투혼이 그리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유 감독은 "준비 과정은 물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수들을 보니 예전과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무엇인가 내려놓고 정신 빠진 사람처럼 하더라. 시작부터 움직임이나 개개인의 모든 면을 보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안도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꼴찌 제주와 승점 6점 차이로 벌어져 있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까, 유 감독은 "승점 차에 상관 없이 안도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프로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다시 정비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병 중인 유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답게 뛰기를 바랐다. 그는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 하고 있다. 훈련 과정에서도 평소와 같았다.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홈에서 상주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승점을 챙기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찾는 중이다. (선수단이) 이런 것으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나로 인해) 2경기를 열심히 뛰었다면 나 역시 선수들을 위해 운동장 나왔다. 이제는 그런 것 떠나서 프로 선수로서 철저하게 해달라. 오늘은 내가 인천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였다"고 일갈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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