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푸에르토리코와 2차 평가전'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된 민병헌이 정운찬 KBO총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민병헌은 3회 첫 타석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5회엔 볼 2개를 지켜본 뒤 3구에 타격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민병헌은 전날 경기에서도 공을 오래 보지 않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두 번째 타석을 제외하고 다른 두 타석에서 모두 2구에 방망이를 냈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방망이가 나갔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로 5-0 승리를 이끌고 수훈 선수에 선정된 민병헌은 "경기 안 한 지 너무 오래돼서 빨리 타이밍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쳤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타율이 0.462로 10타수 이상 기록한 한국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개인 첫 번째 국제 대회였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타율은 무려 5할(20타수 10안타 1홈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할(10타수 4안타)이다. 통산 세 차례 국제 대회 출전에서 통산 타율이 0.465(43타수 20안타), 삼진은 단 2개뿐이다. '국제용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대항전에서 맞붙는 타자와 투수는 대부분 첫 만남이다. 김광현은 "투수와 타자가 서로를 잘 모를 땐 아무래도 투수가 유리한 감이 있다"고 했다. 민병헌의 국제 대회 성적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민병헌은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이 있지 않나. (그들은) 빠르게, 적극적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느린 변화구를 싫어하고 커터 같은 것을 선호한다"며 "거기에 맞춰 타이밍을 빠르게 잡으려 하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푸에르토리코와 2차 평가전'에서 민병헌이 타격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민병헌은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을 잘 공략했다. 한화 채드 벨, 삼성 덱 맥과이어를 제외하면 KBO에 올 시즌 합류한 모든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가 있다. KIA 제이콥 터너 상대 타율은 0.667(9타수 6안타)에 이르며 LG 케이시 켈리에게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의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 대표팀은 1986년생 박병호가 맏형일 정도로 어려졌다. 대표팀 4할 타자 민병헌의 '꿀팁'이 대표팀에 새로운 무기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