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고우석-하재훈-원종현.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마무리 다음 마무리, 그 뒤에 또 마무리.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불펜이 '통곡의 벽'을 세웠다. 세이브왕 하재훈(SK)을 필두로 2위 고우석(LG) 3위 원종현(NC) 등 올해 세이브 상위 10명 가운데 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에게는 고민거리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평가전 기간에도 조상우의 기용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2일 푸에르토리코전을 5-0 완승으로 마친 뒤 최일언 코치는 "평가전 전부터 어떻게 기용할지에 대해 생각은 해놓고 있었다. 중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무난하게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상우를 9회 기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키움은 9회를 오주원에게 맡기는 대신 조상우를 경기 중반 위기에서 투입해 재미를 봤다. 대표팀에서는 조상우가 뒷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키움 조상우'의 몫은 다른 누군가가 해내야 한다. 

▲ 조상우. ⓒ 한희재 기자
투수들의 컨디션은 모두 기대 이상으로 올라왔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두 차례 평가전에서 무실점 릴레이로 최일언 코치를 안심시켰다. 최일언 코치는 "다들 정규시즌의 구속과 구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평가전을 앞두고 걱정했던 선수가 있었다. 사실 하재훈의 대표팀 합류 직후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투수 전향 첫 해 마무리투수로 풀타임을 버틴 여파가 있는 듯했다. 

그런데 하재훈은 2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우려를 지웠다. 최일언 코치는 "합류했을 때는 안 좋았는데 쉬고 던져서 그런지 돌아온 것 같다. 아무래도 팀에 있을 때랑 분위기가 다를 거다. 여기는 다 잘 던지는 투수들이니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같은 팀에서 1년을 보낸 고우석에 대해서는 훈련 기간 "시즌 막판에는 팔 스윙이 달라져 있었다. 계속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고우석은 1일 2루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최일언 코치는 1일 고우석의 투구에 대해 "팔 스윙이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특급 마무리 군단은 3일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다시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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