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엑자시바쉬 홈페이지 캡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친정팀 페네르바체의 집요한 봉쇄 전략에 고전했다. 그러나 수비와 서브 블로킹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자시바쉬는 3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터키 술탄 여자프로배구 리그 1라운드 6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페네르바체를 3-2(23-25 26-24 25-19 21-25 15-12)로 이겼다.

시즌 개막 이후 엑자시바쉬는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엑자시바쉬는 본격적인 리그를 앞두고 열린 슈퍼컵에서 '숙적' 바키프방크를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슈퍼컵까지 합쳐 7연승을 달린 엑자시바쉬는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였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 진출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둔 페네르바체는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카리브해의 거포' 멜리사 바르가스 아브레이유(쿠바)가 팀에 버티고 있는 것은 물론 세르비아의 기둥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를 영입했다.

또한 미국 대표 팀의 살림꾼 켈시 로빈슨도 데려왔다. 여기에 출산 이후 1년간 휴식했던 터키 대표 팀 주전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 아쿌이 돌아왔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엑자시바쉬는 물론 바키프방크 못지 않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갈라타사라이에 1-3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바키프방크를 3-0으로 물리쳤다.

엑자시바쉬는 매세트 페네르바체와 접전을 펼쳤다. 치열한 승부에서 엑자시바쉬는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13점을 올렸다. 보스코비치는 두 팀 최다인 36점을 기록했고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은 15점을 보탰다.

▲ 김연경(왼쪽에서 두 번째)과 엑자시바쉬 선수들 ⓒ 엑자시바쉬 홈페이지 캡쳐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쉬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나탈리아 미들 블로커에 에르귈 에로그루 야세민 귀벨리(이상 터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보스코비치 세터에 감제 킬리치(터키) 리베로에 심게 세브넴 아코즈(터키)를 선발로 내보냈다.

1세트 10-10에서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과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14-11로 달아났다. 페네르바체는 브란키차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16-19로 뒤지고 있던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공격 범실과 바르가스의 서브에이스, 여기에 에다 에르뎀(터키)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페네르바체는 에다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막판 추격에 나선 엑자시바쉬는 23-24까지 추격했지만 김연경의 아쉬운 서브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내줬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의 집요한 블로킹에 고전하며 1세트에서 1점에 그쳤다. 그러나 2세트부터 공격 감각을 되찾았고 서브와 블로킹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2세트 21-21에서 모타 감독은 보스코비치와 세터 감제를 빼로 한데 발라딘(터키)과 세터 칼리 로이드(미국)를 투입했다.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바르가스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교체 투입된 로이드는 서브 득점을 올렸고 페네르바체가 24-22로 달아났다.

페네르바체는 바르가스의 강력한 서브와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바르가스의 서브 범실로 한 걸은 달아난 엑자시바쉬는 나탈리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엑자시바쉬는 3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6-15로 리드한 엑자시바쉬는 브란키차의 공격 범실과 나탈리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보스코비치의 호쾌한 공격 득점은 물론 야세민의 블로킹까지 터진 엑자시바쉬는 3세트를 잡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팀 최다인 3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티아나 보스코비치 ⓒ 엑자시바쉬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양쪽 사이드에서는 바르가스와 브란키차 그리고 로빈슨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중앙에서는 에다가 블로킹과 속공으로 엑자시바쉬 미들 블로커들을 압도했다. 엑자시바쉬는 4세트 16-21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지만 보스코비치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21-22까지 추격했다. 보스코비치의 회심의 스파이크는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에다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한 엑자시바쉬는 4세트를 내줬고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4-4에서 김연경은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었다. 6-6에서 엑자시바쉬는 나탈리아와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8-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해결사로 나선 보스코비치는 공격 득점은 물론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엑자시바쉬는 10-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9-14에서 12-14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엑자시바쉬를 압박했다. 자칫 듀스를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공격 득점을 올렸고 엑자시바쉬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난적인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를 모두 잡은 엑자시바쉬는 1주일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엑자시바쉬는 오는 10일 뷔익셰히르와 7차전을 펼친다. SPOTV+와 SPOTV NOW는 이 경기를  10일 새벽 12시 50분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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