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중왕전은 올 시즌 아이스하키 남고부 최강팀을 가리는 자리다. 왼쪽 하얀색 유니폼이 경복고, 상대팀은 광성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우승을 했는데 세리모니가 없었다.

2019 고교아이스하키왕중왕전 결승전이 3일 오후 6시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고교아이스하키왕중왕전은 올해 경기 기록으로 추려진 상위권 4개 팀만 출전해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선 경복고, 광성고, 경성고, 경기고가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경복고와 광성고는 4강전에서 각각 경성고와 경기고를 2-0, 2-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초반부터 경복고가 주도권을 잡았다. 광성고 선수 1명이 2분 퇴장을 당한 수적 우위를 살리며 1피어리드 1분 35초에 선제골을 넣었다.

광성고의 반격도 매서웠다. 실점 후 거세게 경복고 수비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잇달아 날린 중거리 슛이 경복고 골리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분위기가 다시 경복고 쪽으로 넘어왔다. 송은석, 정호현이 추가 골을 넣으며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광성고는 하정호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복고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 경복고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경복고 선수들은 별다른 세리모니를 하지 않았다. 결승전이 아닌 연습경기가 끝난 듯한 분위기마저 돌았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경복고 부주장 정호현은 우승이 확정되고 담담했던 이유에 대해 "작년부터 이번 왕중왕전까지 11개 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했다. 다른 학교가 우승했다면 글로브와 헬멧을 던지고 나왔을테지만, 우리는 '오늘도 우승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우승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작년엔 3학년 형들 위주로 뛰어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엔 1, 2, 3학년이 골고루 뛰어서 더 값진 우승이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