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회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그동안 잠시 무대를 떠났던 김경문 감독의 야구도 다시 선을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KBO 감독 시절 선 굵은 야구의 대명사로 불렸다. 스몰볼보다는 스케일이 큰 야구를 추구했다.
실제적인 기록보다는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하다. 때론 상식을 뒤엎는 선택으로 기가 막히게 분위기 반전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도 김 감독의 선 굵은 야구는 빛을 발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좌완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인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해 성공한 것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들에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의아해 하지 말고 감독을 믿고 그 작전에 따라 주기 바란다"고 미리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다. 2018년 시즌 중반 NC 감독에서 물러난 뒤엔 김 감독의 야구를 볼 수 없었다.
변화의 조짐은 보였다. NC를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2016년 시즌, 김 감독은 70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전체 4위였다. 가장 적었던 넥센(현 키움)의 34개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김경문 감독 야구도 달라지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전 시즌인 2015년엔 64개로 전체 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희생번트만 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 감독은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 올림픽 때는 현역 감독으로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이 더 많았다. 감독으로서 좀 더 강한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대회는 조금 다르다. 야인 시절을 거친 뒤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좀 더 다른 야구를 시도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첫 경기인 호주전의 야구가 궁금하다. 국제 대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첫 경기에서 말리면 이후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커지게 된다.
김 감독도 훈련 과정 중 인터뷰서 "베이징 올림픽 때도 초반 미국전에서 역전패를 했더라면 예선 탈락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경문식 이기는 야구가 어떤 모습일지 가장 대표적으로 엿볼 수 있는 경기가 바로 호주전인 이유다.
가장 기초적인 경기 초반 희생번트 시도부터 투수 교체까지. 김 감독 특유의 야구가 국제 대회를 맞아 달라질 수 있을지 체크해 볼 포인트가 많다.
김 감독은 대표 팀이 소집된 뒤 이미지를 크게 바꾸려 노력했다. 개그맨을 자처하며 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했다. 기존 용장의 면모보다는 덕장의 면모를 보여 준 기간이었다.
야구도 그의 생각처럼 달라졌을까. 김경문 감독이 어떻게 야구를 풀어 갈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를 보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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