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5일 광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식을 열고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17일 한국에 입국해 18일부터 광주와 함평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며 공식 취임식 전부터 열의를 보였다. 그는 이날 이화원 대표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고 대표팀, FA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단 앞에서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입국 후 광주와 함평에서 지내는 동안 야구에서, 또 야구 외적으로 느낀 인상적인 점'에 대해 "선수들과 코치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다시 5주 동안 훈련을 해야하는데도 열정적이었다. 야구 외적으로는 모두가 친절했다.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줬고, 길에서 만난 KIA 팬들은 '행운을 빈다'고 인사했다"고 얘기했다. 

▲ KIA 최형우, 조계현 단장, 윌리엄스 감독, 이화원 대표(왼쪽부터). ⓒ 연합뉴스
다음은 윌리엄스 감독과 일문일답. 

- 훈련을 하면서 느낀 KIA 전력의 장단점은.

"한 가지 감안할 점이 있다. 마무리 훈련에 모든 선수가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 점을 감안하고 말하자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공격에서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수비에서의 노력도 만족스러웠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견제 능력도 뛰어났다."

-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선수였다. 또 이번 겨울에는 2명의 FA도 있다. 이 점에 대해 구단과 어떻게 의견을 나눴나.

"아직 평가 단계다. 저나 수석코치가 미국에서 온 만큼 리스트가 충분하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강점을 활용해 많은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북중미 선수들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다."

"FA 선수들의 거취는 그와 그 가족이 선택할 문제다. KIA에 남는다면 그것대로 좋을 것이고, 떠난다면 그것이 선수들에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 감독이 생각하는 '멘털'은 무엇인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이기기 위해서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점들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게 잘 이뤄졌을 때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 라인업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각자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시너지다.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으로 힘을 발휘하는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를 거치고 나면 구성이 나올 것 같다."

- 임기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우승 전력이 되려면 어느 정도 걸릴 것이고,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지난 2년 동안 오클랜드는 적은 페이롤, 젊은 선수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좋은 결과를 냈다. 현 시점에서 다른 어떤 팀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가능성은 공평하다.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 어느 리그의 어떤 팀이라도 같다. 기본기가 탄탄해야만 우리 스스로 지지 않을 수 있다. 자멸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이화원 대표. ⓒ 연합뉴스
- 윌리엄스 감독의 방향성을 요약한다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코칭스태프의 일은 선수들을 이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좋은 투수력이 전제돼야 한다. 자멸하지 않는 수비력도 필요하다. 공격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간단하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 포스트시즌 경기를 봤다면 어떤 점을 느꼈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야구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기본기가 탄탄했다. 기회를 잘 살리는 점들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는 리그 최고의 팀들이 모이는 자리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날 입국했다.)

-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조언을 받은 것이 있는지.

"한국에 오기 전 힐만 감독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 생활이 정말 즐거웠다고 하더라. 가족 문제가 아니었다면 계속 한국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있어보니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도 많고 힘들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장타력이 팀 타선의 약점이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해답을 찾았는지. 또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무엇인지.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의 홈런 사이에 얼마나 팀에 기여했는지다.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홈런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장타가 꼭 홈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금의 기술적 변화만 있어도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들을 봤다. 그런 점들을 계속 강조하겠다. 모든 음식을 시도해봤고 모두 맛있었다."

▲ 윌리엄스 감독. ⓒ 연합뉴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뛰면서 5번의 올스타, 4개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특급 3루수였다. 통산 1866경기 출전에 홈런을 378개나 때렸다. 2001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승을 'BK' 김병현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지도자 생활은 2010년 시작했다. 애리조나에서 코치를 시작해 2014년과 2015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다. 2014년 팀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려놓고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2015년 시즌을 끝으로 워싱턴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다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이어오다 KIA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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