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는 홈런이었다. 역대 최다 6776개의 홈런이 터지는 한편 2년 연속 안타(4만2039개)보다 삼진(4만2823개)이 더 많았다. KBO리그에서도 단타보다 홈런, 장타를 강조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한 윌리엄스 감독도 장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장타는 반드시 담장을 넘기는 홈런만이 아니다. 5일 광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갭파워'를 강조했다. 

KIA는 지난해 팀 홈런 76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보유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70개로 5위였는데, 공인구 스펙이 바뀌면서 홈런 개수가 절반 아래로 줄었다. 전년 대비 44.7%로 두산(44.0%)과 롯데(44.3%)에 이어 세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최형우(19개) 뿐이었다. 프레스턴 터커가 시즌 중 대체 선수로 들어와 9개를 쳤지만 357타수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홈런 타자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나지완, 안치홍(FA), 이우성 등이 각성하거나 부활하지 않으면 홈런을 무기로 삼는 팀 컬러를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팀을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걸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당장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 수는 없지만, 약간의 스윙 메커니즘 교정으로 '2루타 기계'를 키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 홈런 사이에 얼마나 팀에 기여했는지다.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홈런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장타가 꼭 홈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금의 기술적 변화만 있어도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 캠프 3주 동안 작은 변화로 눈에 띄게 발전한 타자들이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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