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 12 대표팀 외야수 김재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강조한 점은 '더블 포지션'이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 훈련 기간 때부터 더블 포지션을 중요시했다. 김현수가 1루수, 좌익수, 황재균이 3루수, 1루수, 김상수가 2루수, 유격수를 보는 등 한정된 엔트리를 활용해 최상의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야구를 추구했다. 선수들 역시 다양한 포지션에서 테스트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지명타자 자리는 처음부터 쭉 김재환이었다. 특히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온 선수들은 쉬고 PS 탈락 팀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키울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김재환은 대표팀에 소집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상무와 연습경기부터 바로 지명타자로 계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대회 때 지명타자가 김재환이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김재환이 그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시사한 김 감독이었다. 김재환은 이에 응답하듯 1일 푸에르토리코와 첫 경기에서 터뜨린 쐐기 투런을 포함해 평가전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평가전 첫 경기에서는 데일리 MVP로 뽑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 김재환이 타격에서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대표팀에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을 기록, 크게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었지만 지켜본 김 감독에게는 아쉬웠던 셈.

▲ 김재환. ⓒ한희재 기자

5일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김재환은 "연습경기 때부터 계속 출장을 했지만 지명타자라 체력에 부담은 없다. (지명타자에 고정된 건) 대표팀 외야수들이 정말 좋아 내가 비집고 들어갈 데가 없다"며 미소지었다.

투수력은 좋지만 화력에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대한 우려였다. 이 점은 대회에서 선수들이 활약을 해야 풀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의 정점에 지명타자 김재환이 있다. 그는 "국가대표에 왔으니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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