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미니캠프' 소집 때부터 김재현 타격코치가 걱정이 많다며 안쓰러워했다. 

김재현 코치의 걱정거리는 하나, 경기 감각이었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 선수로 미니 캠프를 꾸린 대표팀이었지만 야수 절반 정도는 한동안 실전 없이 훈련만으로 타격감을 잡아야 했다. 미니캠프 1기를 예로 들면, kt 황재균이나 강백호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11월 6일 호주와 예선라운드 첫 경기까지 한 달 가량 공백기가 있었다.

아무리 훈련 기간이 짧지 않아도, 평소보다 훈련 밀도가 높았다고 해도 노력의 결과물을 확인할 기회가 부족했다. 연습 경기와 두 차례 평가전만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면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나는 오랜만이라 잘 몰랐는데, 김재현 코치가 대표팀을 해봐서 그런지 실전 감각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 라이브 배팅 때 우리 투수들이 던지면 안되겠느냐고 할 정도로 걱정이 많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코치들이 경험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 박병호. ⓒ 한희재 기자
김재현 코치의 준비는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결실을 맺었다. 한국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쿠바와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안타가 없었던 박병호와 양의지가 감을 찾았다. 

경기 후 만난 김재현 코치는 "(박)병호가 올라왔고, (양)의지는 그동안 잘 맞은 게 잡혀서 안타까웠는데 다 해소가 됐다. 슈퍼라운드에서 더 좋은 결과 기대한다"고 말했다. 

8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부진하던 박병호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갑다. 김재현 코치는 "두 번째로 나온 야리엘 로드리게스는 150km 넘는 직구에 슬라이더도 좋은 투수인데 거기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슈퍼라운드에서 더 좋은 투수들 만날텐데 살아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예선라운드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다. 공백기가 길면 25일 정도 되는 선수들이 있었다. 어떻게 올려야 하나 고민했었다. 8경기 치르는 단기전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쿠바전 결과가)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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