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한 이후 안드레 고메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SPOTV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있는 골입니다. 일요일 안드레 고메스에게 시도했던 태클 사건 이후 아픈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손흥민의 책임은 아닙니다. 그도 큰 충격을 받았고, 방금 득점 이후 장면에서 용서를 비는 듯했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골을 넣어도 됩니다." -현지 해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득점 이후 진심 어린 행동에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 해설도 손흥민의 마음을 헤아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새벽 5시(한국 시간)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라운드에서 츠르나베 즈베즈다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후반전 12분, 16분 연속 골을 기록했다. 팀의 16강행 가능성이 높였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손흥민의 정신상태에 이목이 집중됐던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앞서 에버턴과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섰다가 후반 32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했다. 손흥민의 태클이 시발점이 돼 고메스가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와 부딪치면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갔다. 손흥민은 큰 충격을 받았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흥민의 동료, 소속 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에버턴 마르코 실바 감독 등이 모두 손흥민을 위로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는 염려도 컸다.

예상과 달리 손흥민은 즈베즈다 원정 경기에 곧바로 뛰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전 지오반니 로 셀소의 득점을 돕기도 했고, 후반전 자신의 득점 이후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했다.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한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았다. 두 번째 득점에도 세리머니의 기쁨을 자제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물론 며칠 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행운을 받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팀에 집중해야 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진심 어린 행동에 당시 중계를 하던 현지 해설 위원은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있는 골입니다. 일요일 안드레 고메스에게 시도했던 태클 사건 이후 아픈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손흥민의 책임은 아닙니다. 그도 큰 충격을 받았고, 방금 득점 이후 장면에서 용서를 비는 듯했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골을 넣어도 됩니다"라고 코멘트했다. 

손흥민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이겨내면서, 당장 다가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 11월 A매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소속으로 레바논-브라질전에도 이상 없이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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