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와 우선협상기간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12년 말 류현진(32)에 적극적인 제안을 한 끝에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 만한 포스팅 금액(약 2573만 달러)을 적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6년 계약이 끝난 류현진에게는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했다. 부상 전력 탓에 다저스가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을 믿었다. 류현진은 올해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더 이상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재계약 협상이 가능했던 시즌 막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최근까지도 신중한 기색이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과 5일의 우선 협상 기간을 얻었지만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다저스는 4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데이비드 프리즈는 은퇴를 선언했고, 류현진, 리치 힐, 러셀 마틴이라는 베테랑 선수들과는 아직 별다른 협상 소식이 없다. 팀 전력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류현진이다. 힐과 마틴의 올해 성적은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 사실상 에이스 임무를 하며 로테이션을 끌고 간 선수였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7년 동안 126경기(선발 125경기)에서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2015년 전체와 2016년 대부분을 날린 것은 아쉬웠지만 건강할 때는 리그 정상급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류현진은 올해 2013년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건강을 과시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움직임은 분명 적극적이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운드만 해도 게릿 콜이라는 최대어의 단골 예상 행선지다. 일단 류현진을 하나의 옵션으로 둔 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측의 요구 조건이 다저스의 생각을 크게 벗어난다면 그대로 결별할 확률도 적지 않다. 다저스는 최근 FA 시장에서 신중한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류현진은 7년간 15.1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7년간 약 8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류현진은 이 이상의 가치는 제공했다. 그러나 부상 경력이 있었고 내년에는 만 33세다. 누구보다 류현진을 잘 알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이점을 꺼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결합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이 온 뒤 다저스는 대형 계약을 꺼렸다. 투수 역대 최고액이 필요한 게릿 콜의 경우는 갈수록 소문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류현진과 계약으로 현상 유지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 또한 여전히 LA 환경을 매력적으로 생각할 공산이 크다. 아예 일찍 결정을 하든, 아니면 장기전으로 가든지 계약 양상이 양극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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