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 박희석이 프로그램 투표 조작 관련 입장을 전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 비하인드 영상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박희석이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수 조작과 관련 심경을 전했다.

박희석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엠넷 '프로듀스101' 안준영 PD가 투표수 조작을 인정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와 관련 장문의 글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시즌1때부터 파주 한류 트레이닝센터라는 우리 회사 연습실에서 촬영을 했기에 시즌1,2,3을 지켜봐 왔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감히 말하지만 그 어떤 연습생도 촬영하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낸 사람도 매 경연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사람도 자기는 당연히 될 거라고 믿었던 사람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희석은 "마음 편히 잠을 자지도 쉬지도 못하고, 이 프로그램 출연 한 번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웃고 울고 싸우고 지치고 절망하던 시기를 보내왔고, 그때 그 순간의 무대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소규모 회사의 아이들은 그 실낱같은 희망에 매 투표마다 가슴 졸이고 악플에 울었으며 단 1초 방송 분량에 웃었다"고 말했다.

"평소 긍정적이고 밝고 멘탈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 저조차도 '넌 거기까지다' '니가 무슨 아이돌이냐'라는 댓글들을 보며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는 박희석은 "소극적인 성격이라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곳 조차 없던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도 못 하시겠죠"라며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모든 촬영 스태프분들 작가님 피디님들이 프로그램을 하는 내내 똑같이 고생하셨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PD, FD, 작가님들 까지도 나쁜 사람이라는 소릴 들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희석은 "정말 두 번 다시는 하루하루를 간절히 꿈꾸는 연습생들 아티스트들에게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 박희석이 프로그램 투표 조작 관련 입장을 전했다. 제공ㅣ엠넷

박희석은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로 1차 경연에서 그룹 비스트의 '쇼크' 2조 리더로 화제를 모았었다. 이후 그는 그룹 바이칼 멤버 케이빈으로 활동했다.

지난 5일 구속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과 올해 방송한 '프로듀스X101' 순위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101' 시즌 1,2 순위는 조작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은 박희석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이다.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시즌1때부터 파주 한류 트레이닝센터라는 우리 회사 연습실에서 촬영을 했기에 시즌1,2,3을 지켜봐 왔던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지만 그 어떤 연습생도 촬영하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낸 사람도 매 경연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사람도 자기는 당연히 될 거라고 믿었던 사람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편히 잠을 자지도 쉬지도 못하고 이 프로그램 출연 한 번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웃고 울고 싸우고 지치고 절망하던 시기를 보내왔고 그때 그 순간의 무대들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자금 없고 '빽'없는 소규모 회사의 아이들은 그 실낱같은 희망에 매 투표마다 가슴 졸이고 악플에 울었으며 단 1초 방송 분량에 웃었습니다.

평소 긍정적이고 밝고 멘탈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 저조차도 '넌 거기까지다' '니가 무슨 아이돌이냐'라는 댓글들을 보며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이라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곳 조차 없던 아이들은 얼마나 힘든시간을 보냈을지 상상도 못하시겠죠.. 모든 촬영 스태프분들 작가님 피디님들이 프로그램을 하는 내내 똑같이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기사가 사실이 됨으로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PD, FD, 작가님들 까지도 나쁜 사람이라는 소릴 들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정말 두 번 다시는 하루하루를 간절히 꿈꾸는 연습생들 아티스트들에게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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