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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에 은퇴 선수 있다…'캡틴 캐나다' 마지막 꿈

김건일 기자 kki@spotvnews.co.kr 2019년 11월 08일 금요일

▲ 2013년 WBC는 마이클 손더스의 두 번째 국제 대회였다. 저스틴 모노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모습.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C조 예선 2번째 경기에서 한국에 2-0으로 끌려가던 캐나다는 8회 한국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고대하던 첫 점수를 냈다.

1사 2루 동점 기회에서 대기 타석엔 4번 타자이자 '캡틴 캐나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마이클 손더스(32)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더스는 2016년 토론토 시절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던 선수다. 이듬해 연봉은 800만 달러(약 92억 원)였다. 메이저리거가 불참한 2019 프리미어12에선 최고 스타다.

2008년 21살 나이에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고, 2013년 WBC에선 또 다른 캐나다 출신 메이저리거인 저스틴 모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그래서 '캡틴 캐나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 대표팀 4번 타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손더스는 은퇴 선수다. 지난해 3월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뒤 불러주는 팀이 없어 유니폼을 벗었고, 2020년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루키팀 감독으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앞두고 있던 찰나에 선수로 돌아왔다.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던 저스틴 모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내 비중이 커졌다. 

손더스는 지난 2일 캐나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 그렉 해밀턴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젠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끝낼 때다. 나에겐 스토리북 결말과 같다. 올 시즌 뛰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올림픽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어니 휘트 감독은 "우린 손더스와 그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더스는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고 있다. 손더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8회 2사 2루 동점 기회에서 손더스는 조상우의 7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긴 공백은 무시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50km가 넘는 공을 뻥뻥 때렸던 전성기와 달리 조상우가 던진 빠른 공에 쩔쩔맸다.

그러나 캐나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손더스를 독려했다. 손더스도 마음을 다잡고 9회 수비까지 책임졌다. 휘트 감독은 1-3 패배에도 경기가 끝나고 "선수단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1승 1패 전적을 안고 8일 호주와 C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호주에 지지 않는다면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리해진다. 슈퍼라운드에 오르고 캐나다가 더 위로 올라가는 만큼 손더스의 선수 생활은 길어진다. 후배들에게 올림픽 티켓을 선물하겠는 캡틴 캐나다의 마지막 꿈도 함께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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