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및 일본프로야구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메릴 켈리(31·애리조나)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제안하는 팀이 있을 것 같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은 주요 선수들 관찰에 바쁘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 캐나다·호주·쿠바의 주요 선수들이 나설 때마다 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런데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거론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이다.

린드블럼은 2020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올 시즌 내내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모았기 때문이다. 김광현 산체스 박종훈이라는 SK의 세 선수도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최대어는 린드블럼”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성적부터가 그랬다. 린드블럼은 2018년 26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 올해는 30경기에서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단 스카우트는 시즌 중 “제구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가장 완성도 높은 선발투수임에는 분명하다”고 평가했었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KBO리그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재 마이너리그도 투수가 없다. 공인구 영향 탓인지 올해 선수들의 성적이 다 폭락했다”면서 “KBO리그도 공인구 영향이 있었지만 여전히 타자친화적이라는 인상이 있다. 대개 MLB 구단들은 한 번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를 잘 눈여겨보지 않는 성향이 있지만 지금은 린드블럼의 성적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7일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린드블럼이 스윙맨 혹은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4~5선발을 의미)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2년 계약 정도라면 크게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긁어볼 만한 복권이 될 수 있다.

8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한 구단 스카우트 또한 “구단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난해 메릴 켈리의 성공으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고 린드블럼은 많은 팀들이 관찰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켈리보다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있을 것 같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켈리는 지난해 애리조나와 2년 보장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린드블럼은 최소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일본 구단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린드블럼을 지켜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쉽지 않은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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