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내야의 기대주로 평가되는 강민국(왼쪽)과 강민성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 유격수와 1루수는 형제인가요?”

대만 가오슝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kt는 지난 4일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즈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후 푸방의 한 코치가 kt 관계자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날렸다. 유격수 강민국(27)과 1루수 강민성(20)이 형제인지를 물은 것이다.

kt 관계자는 “라인업에 영문으로 표기된 이름이 비슷하고 둥근 얼굴형에다 체격도 비슷해 벌어진 해프닝인 것 같다”고 웃었다. 물론 형제는 아니다. 그런데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연도 확인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본이 진주이고, 파까지 같고 항렬까지 같다. 강민국이 강민성의 친척 형뻘이다. 그리고 지금은 kt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처음에는 몰랐던 인연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가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고 있으니 이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서로를 격려하며 고된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민국은 “참고할 만한 조언을 해주고, 주눅 들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웃었다. 막내급인 강민성은 “민국이형이 수비 위치나 준비 자세 등을 조언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서로 포지션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지만 목표는 비슷하다. 강민국과 강민성 모두 내년 1군 정착이라는 확고한 동기부여 속에 캠프를 진행 중이다. 야수 뎁스 충원을 이번 캠프의 중요한 목표로 건 kt도 두 선수의 성장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강민국은 동국대 시절 대학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NC의 1차 지명을 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1군 58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민성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kt의 2차 6라운드(전체 51순위) 지명을 받은 코너 내야수다. 신인이지만 퓨처스리그 5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투타에서 좋은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강 kt 타격 코치는 “강민국은 기본적으로 좋은 스윙 궤적을 가지고 있고, 우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릴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올해는 빠른 공 대응이 늦었는데 마무리캠프에서 순발력과 몸쪽 공에 대한 대응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격수라 수비도 중요한데 이것 또한 향상이 눈에 보인다는 평가다. 박정환 수비코치는 “민국이는 스스로 마무리캠프에서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분명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훈련 내용이 잘 정착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민성은 타격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강 코치는 “강민성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몸통 회전력이 좋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훈련 자세가 좋은 선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감독님이든 코치든 물어보고 계속 시도해본다”면서 “하체를 활용하는 타격을 훈련하고 있고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캠프에 임하는 각오가 다부지다. 올해 1군에서 뚜렷한 보완점을 확인했던 강민국은 “팀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분명히 해내고 싶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kt 중앙 내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강민성은 내년 1군 진입을 꿈꾼다. 강민성은 “우선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게 목표다. 이어 시즌 중 1군에 등록돼 위즈파크에서 팬들 앞에 서겠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두 선수가 함께 kt 내야를 지킬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마무리캠프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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