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전 선발로 나서는 박종훈. 한국은 이미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으나 슈퍼라운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반드시 쿠바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예상보다 조금 일찍 도쿄행 티켓을 확정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다. 프리미어12 2연패, 올림픽 진출을 위해 방심은 용납되지 않는다.

호주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예선 C조 캐나다와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3-1로 이겼다. 1-1로 맞선 8회 웨이드의 결승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캐나다를 무너뜨렸다. 이제 C조 예선은 8일 오후 7시부터 열릴 한국과 쿠바와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과 쿠바에 연패했던 호주는 1승2패를 기록, 극적으로 슈퍼라운드행 가능성을 열었다. 만약 쿠바가 한국에 패할 경우 호주·캐나다·쿠바가 모두 1승2패를 기록한다. 이 경우 세 팀의 맞대결 성적에서 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진다. 호주의 TQB는 0.06349로 캐나다(0.05556)와 쿠바(-0.1024)에 앞선다. 호주는 한국이 쿠바를 이길 경우 슈퍼라운드에 간다.

반대로 2승을 확보한 한국은 도쿄에서 열릴 슈퍼라운드행을 확정했다. 설사 쿠바에 진다고 하더라도 2위로 진출한다. TQB에서 호주에 뒤지는 쿠바는 한국과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슈퍼라운드에 갈 수 있다. 

이처럼 쿠바의 절박감이 커진 가운데 한국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이기고 가는 게 중요하다. 대회 규정상 예선에서 만났던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상대하지 않는다. 만약 쿠바에 지면 쿠바가 1위, 한국이 2위로 슈퍼라운드에 간다. 두 팀이 만나지 않는 까닭에 예선에서 쿠바에 진 1패를 그대로 안고 올라간다. 1패부터 시작하는 셈인데 당연히 다음 단계로 나가기가 힘들어진다. 

같은 논리도 대만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갔다. 조 1위 자격으로 슈퍼라운드에 올라간 일본에 예선에서 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타이틀 방어의 중요성도 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렸다.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가운데, 슈퍼라운드에서 진출한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최종 성적이 가장 좋은 팀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대만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이 1승, 대만이 1패로 시작한다면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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