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스포티비뉴스, 차준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 유영(15, 과천중)과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이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남녀 싱글에서 잦은 점프 실수로 부진했다.

유영은 8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55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0.94점 감점(Deduction) 2점을 합친 61.49점을 받았다.

유영은 지난달 27일 캐나다 켈로나에서 막을 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8.22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7위에 머물렀다.

2차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뛴 유영은 한국 최초는 물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11번째로 이 기술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217.49점을 받은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유영은 애초 2차 대회에만 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선전하며 4차 대회 추가 배정을 얻었다.

▲ 유영 ⓒ ISU 인스타그램 캡쳐

유영은 4차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김연아(29) 이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부담이 많았던 듯 유영은 트리플 악셀은 물론 트리플 플립에서도 넘어지며 쇼트프로그램 7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유영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7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빙판을 빠른 속도로 질주한 유영은 힘껏 빙판을 박차고 도약했다. 그러나 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빙판에 넘어졌다. 트리플 악셀에 실패한 유영은 이 기술에서 수행점수(GOE) 3.2점을 잃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고 1.26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그러나 평소 좀처럼 실수하지 않던 트리플 플립에서 다시 넘어졌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는 레벨3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73.51점을 받은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가 차지했다. 68.91점을 기록한 미야하라 사토코(일본)는 그 뒤를 이었다. 67.69점을 받은 앰버 글렌(미국)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영과 이번 대회에 추가배정을 얻어 출전한 최유진(19)은 48.75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33.9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7.5점 감점(Deduction) 2점을 합친 69.4점을 받았다.

▲ 차준환 ⓒ Gettyimages

지난 2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97.33점에 무려 27.93점이나 부족한 점수다. 시니어는 물론 주니어 시절까지 통틀어 가장 잦은 실수를 범했던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11위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위에 그쳤던 차준환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4회전 점프를 들고나왔다.

올 시즌부터 차준환은 기초점수가 11점인 쿼드러플 플립을 시도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출전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쿼드러플 플립에 도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또한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8위에 그친 차준환은 4차 대회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4회전 점프는 물론 좀처럼 실수하지 않았던 트리플 악셀에서도 엉덩방아를 찧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9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피아졸라의 미켈란젤로에 맞춰 빙판을 질주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지만 빙판에 쓰러졌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가뿐하며 뛰며 1.26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체인지 시트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에 그쳤다.

점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차준환은 60점대의 점수에 그쳤다. 86.46점을 받은 얀한(중국)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85.43점을 기록한 진보양(중국)은 그 뒤를 추격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는 단 한 명도 4회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또한 남녀 싱글 상당수 선수들이 클린에 실패하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유영과 차준환은 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쇼트프로그램 부진 만회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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