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으로 든든한 투구를 선보인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단기전에서 타격은 변수가 많다. 결국 마운드 싸움이다. 한국은 투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대회 2연패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 대표 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3차전 쿠바와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호주를 5-0으로, 캐나다를 3-1로 꺾은 한국은 3전 전승을 기록, C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그간 침묵했던 박병호가 살아났고, 타선은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 속에서 예선을 마쳤다. 여기에 양현종 김광현 박종훈으로 이어진 선발투수들이 힘을 냈다는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될 슈퍼라운드에서도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게다가 불펜도 철옹성이었다. 투수들이 기분 좋게 몸을 풀면서 슈퍼라운드 전망도 밝아졌다.

호주와 경기에서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에 이어 이영하(1이닝), 이용찬(1이닝), 원종현(1이닝)이 차례로 이어 던져 상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 마운드는 호주에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캐나다와 경기에서는 역시 선발 김광현이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차우찬(1이닝), 함덕주(⅓이닝), 조상우(1⅔이닝)가 차례로 나서 캐나다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세 번째 투수 함덕주만 평소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조상우가 위기를 잘 정리했다는 점에서 함덕주에게도 큰 상처로 남을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쿠바와 세 번째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빛났다. 선발 박종훈이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4이닝 무실점으로 출발을 알렸고, 그 뒤를 이어 차우찬(⅔이닝), 이영하(1⅓이닝), 고우석(1이닝), 하재훈(1이닝), 이승호(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쿠바의 추격을 따돌렸다. 역시 무실점이었다. 호주나 캐나다보다는 쿠바 방망이가 낫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 많았다.

한국 마운드는 대회에 앞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4-0, 2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한국에서 열린 평가전 및 대회 예선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0.20(45이닝 1실점)이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지만, 대표팀 마운드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쿄를 향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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