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겔 보로토 쿠바 야구대표팀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매우 좋은 팀이다. 한국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대회 개최나 모든 면에서 챔피언이었다.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대회에서 물러나겠다."

미겔 보로토 쿠바 야구대표팀 감독이 예선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에도 인상적인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쿠바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0-7로 완패하며 1승2패를 기록했다. TQB(팀퀄리티밸런스) 규정에 따라 쿠바는 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전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보로토 감독은 "2회부터 경기 기세가 한국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매우 좋은 팀이다. 벼랑 끝이라는 각오로 나섰는데, 선수들이 한국 투수들 공략에 실패했다. 코치들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득점을 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잠수함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은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보로토 감독은 "이런 유형의 투수는 쿠바에 없어 생소했다. 공이 나오는 각도가 생소했다"고 설명했다. 

예선 탈락의 아쉬움도 잠시. 인터뷰를 끝내려 하자 보로토 감독은 옆에 있던 통역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보로토 감독은 "늘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한국은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대회 개최나 모든 면에서 챔피언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은 한국에 방문할 수 있어 기쁘고 만족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한국 팬들과 KBO, 대회를 주최한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 기억을 간직하고 대회에서 물러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보로토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뒤 양팔을 벌리며 취재진에게 인사했고, 박수를 받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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