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연합뉴스/PENTA PRESS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사과와 배를 비교하지 말라. 부탁이다. 둘은 다르다." (토니 에르난데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기자)

아직 만 18세에 발렌시아 1군 팀에 입지를 다진 이강인을 향해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현지에선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이강인을 자식처럼 여긴다. 이강인이 1군에 등록된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지난 2018-19시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을 비판하던 여론이 컸다. 지금도 이강인이 조금만 잘해도 큰 격려와 환호가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던 마르셀리노 감독이 팀에서 밀려나고, 이강인이 1군 팀의 주요 자원으로 기용되고 있는 지금은 조금 더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실망스런 경기 결과나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면 지적과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이러한 팬들의 반응에 일침을 가했다. 7일과 8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연이어 아직 어린 이강인을 지지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기사를 게재했다.

토니 에르난데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기자는 7일 이강인을 비판하는 팬들이 지난 여름에는 이강인을 선발로 써야 한다고 요구했던 이들과 같지 않냐고 성토했다. 

▲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보도 내용


에르난데스 기자는 "FIFA U-20 월드컵에서 동 연령대 선수를 상대로 했던 활약을 성인 선수들과 그대로 보여주기를 바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제 프로 본격 데뷔 첫 해인 어린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마르셀리노 전 감독이 옳았다며 이강인이 다른 팀으로 임대를 다녀왔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선 결정을 내렸다면 꾸준히 더 기회를 주고 지켜봐야 줘야 한다"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프로는 나이를 떠나 결과로 말해야 하지만,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에 인내와 지지도 필요한 법이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8일 이강인의 활약도를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선수인 또 다른 발렌시아 유스 출신 윙어 페란 토레스(19)와 비교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둘을 비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며 페란이 1년 앞서 프로 무대에 올라 40경기 이상을 경험한 사실을 짚었다.

페란과 이강인을 당장 경기력으로 둘을 비교하기에 페란이 먼저 쌓은 경험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둘은 유형과 장점도 다르다. 

발렌시아는 2019-20시즌 12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라리가에서 1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는 코파 델레이 우승을 이뤘고, 리그 4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강인 등 유망주를 중용하지 않는 성향의 이유로 마르셀리노 감독이 경질됐고 기술 이사진이 교체됐다. 

일부 팬들이 이강인의 최근 플레이를 지적하는 여론이 나오자 스페인 현지 언론은 자정에 나섰다. 아직 어린 유망주가 최근 부진의 원흉으로 지적되고 비판 받는 것이 선수의 성장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아직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경쟁은 동등하지만 성장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한다는 시선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