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원 소속팀 두산은 물론, 미국과 일본 팀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거취 문제에 가족까지 생각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답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KBO리그에서 성공한 린드블럼의 이야기를 장문으로 다뤘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130경기에서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지난 2년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2년간 56경기에서 363⅓이닝을 던지며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재계약 대상자로 두고 있으나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시즌 중부터 미국과 일본 구단들이 린드블럼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 또한 “시카고 컵스, 탬파베이,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토론토, 텍사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구단들은 물론 한신, 요미우리, 소프트뱅크, 세이부와 같은 일본 구단도 린드블럼의 활약을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도 이런 움직임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힘겨운 방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린드블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일본, 한국에서 동시 구애를 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린드블럼 또한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계약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린드블럼은 “경쟁심이 있는 선수라면 도전을 원하고 가장 경쟁적인 무대에서 뛰고 싶을 것”이라고 상위 무대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 “한국에 남는 것도 좋지만,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일본에서 뛸 수 있는 새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가족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며 좋은 추억들을 쌓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한국과 미국 생활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아시아에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현대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도시들이 많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한국에서 먼저 뛴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조언을 얻고, 그 조언을 뒤에 따라온 외국인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는 린드블럼은 개인적으로 회전수·무브먼트·회전축 등을 분석해 자신의 게임 플랜을 바꾼 것이 올해의 대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아시아는 경력의 종착지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국에서 자신이 더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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