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국 김경문 감독은 물론이고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도 네 번째 경기인 한일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두 가지 측면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우선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선발투수를 미리 알려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9일 도쿄로 떠나기 전 "지금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나가고 이틀 쉰 뒤에 상대 팀을 봐서 선발투수를 정할 계획이다. 양현종 김광현 포함해 4명 정도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일정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이번 대회에서 2020년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는 일이다. 한국은 1승을, 대만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일전이 열리기 전 대만보다 높은 순위 혹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면 16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을 필요가 없다.
일본은 우선 예선라운드와 같은 순서로 슈퍼라운드 첫 3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야마구치 슌(11일 호주전)과 다카하시 레이(12일 미국전), 이마나가 쇼타(13일 멕시코전)가 선발 등판한다면 '제4의 선발투수'가 한국의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가 4일 휴식 후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는 올해 4일 휴식 후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나바 감독은 "16일 선발투수 결정이 가장 어렵다. 누가 좋을지는 생각해뒀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노 유다이나 기시 다카유키를 한국전 선발 후보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