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22세 이하 대표팀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도쿄를 바라보는 김학범호가 담금질을 위해 두바이로 날아갔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내 성적을 내야 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은 전초전 성격의 두바이컵 친선 대회 참가를 위해 9일 밤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다.

22세 이하 대표팀은 두바이컵에서 서아시아의 강호를 차례로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13일), 바레인(15일), 이라크(17일), UAE(19일)와 경기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중동에 있는 팀과 경기를 해보지 않았는데, 우리의 문제점과 선수 선발에 대한 여러 부분을 살필 좋은 기회"라며 기대했다.

"중동 선수들 특유의 유연함과 개인 기술이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게 많다. 그런 것에 고전도 했다. 어떻게 대처하고 공략할지 선수들도 배우고 나도 느끼고 대회를 준비하겠다."

김학범호는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함께 C조에 속했다. 두바이컵에서 만날 이라크(A조), 바레인(A조), 사우디아라비아(B조), UAE(D조) 등 서아시아 팀들은 8강 토너먼트 이후 만날 수 있는 상대다.

A매치 데이를 활용해 열리는 두바이컵에서 22세 이하 대표팀은 일주일여 기간 동안 4경기를 치른다. 경기마다 휴식일이 하루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26명이 간다. 전 선수를 고루 활용하면서 경기를 뛰게 할 것이라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도쿄 올림픽 대비팀에 처음으로 부름을 받은 백승호


경기만 하다 오는 것이 아니다. 김 감독은 26명의 선수들로 팀을 이원화해 총 4경기 중 각 선수군이 2경기씩을 풀로 소화하고 나머지 기간을 훈련으로 사용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실전과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22세 이하 대표팀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 10월 A매치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백승호(22, 다름슈타트)의 합류다. 벤투호에서 빌드업 미드필더로 센터백 라인 앞에 섰던 백승호는 소속팀 다름슈타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전진이 가능하고,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에는 측면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선수다. 어떤 포지션이 적합할지 이번에 가서 (훈련을 통해) 보고, 경기도 뛰게 해보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백승호는 22세 이하 대표팀에서 더욱 경기 관여도가 높은 중앙 및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A매치 기간 우즈베키스탄을 초청해 두 차례 경기했던 김학범호는 11월 두바이컵 참가를 통해 조직력 만들기에 본격 돌입한다. 김 감독은 "우즈벡과 경기는 조직을 생각하지 않고 개별적 선수 움직임만 봤다. 내가 준비한 것을 얼마냐 실행하느냐를 봤다. 이번에는 조직적인 것도 가미해서 준비하겠다"며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 암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바이컵에서는 결과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승패에 집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크게 신경 안 쓴다. 얼마나 적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8개 팀이 참가하지만, 대회 운영이 복잡해서 큰 의미는 없다. 우리가 우리 경기 얼마나 잘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수들이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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