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손흥민 ⓒ신인섭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손흥민은 소속 팀에서, 또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10위에 자리를 잡았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였다.

믹스트존에 들어선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손흥민 본인은 후반 13분 골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으나 팀이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팀 성적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스럽다. 아쉽다. 이런 경기를 이겨야 대표팀에 가면서 마음 편히 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느새 토트넘에서도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2경기를 징계 여파로 결장했지만 나머지 리그 10경기에서 3골과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선 무려 5골이나 득점하고 있다. 셰필드전 득점은 시즌 8호 골이었다. 득점으로만 봐도 팀 내 2위인데다 페널티킥은 한 번도 차지 않았다.

현재 팀 내 득점 1위는 해리 케인이다. 1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골이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손흥민이 오픈플레이 상황에서는 더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손흥민과 케인을 제외하면 에리크 라멜라가 3골, 루카스모우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탕귀 은돔벨레, 델레 알리 등이 2골로 뒤를 따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에게 높은 공격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팀에서 비중이 높아질수록 손흥민의 책임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10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패한 뒤에도 "선수도 마찬가지고, 많은 팬분들이 멀리 와서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해 선수로서 팬들에게 많이 죄송스럽다. 찬스가 왔을 때 넣어줬어야 하는데…밑에서(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고생한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 포스트를 때리는 등 그날 토트넘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뒤였다.

손흥민은 '책임감'을 대표팀에서도 이야기했다. 셰필드전을 마친 뒤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한국은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 그리고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3,4주 정도 만에 선수들을 본다.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하는 것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팀이 어려진 상황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 다 모인다. 레바논 원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서 책임감을 갖고 와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제 세계 최고의 리그 가운데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선 주장 완장을 팔에 달고 뛴다. 활약할수록, 더 높은 곳에 오를 수록 그의 어깨는 무거워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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