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시티전에서 비를 맞으며 고득을 느끼는 우나이 에메리(왼쪽 서 있는 인물)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리그는 38경기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향한 아스널 팬들의 분노가 불을 뿜고 있다. 사퇴하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압박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아스널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승점 17점에 그친 아스널은 6위로 밀렸다.

리그 4경기 무승(2무 2패)에 빠진 아스널이다. 리그컵(카라바오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까지 포함하면 5경기 무승(2무 3패)이다. 리그컵의 경우 리버풀은 1.5군급 구성을 했고 아스널은 주전을 내세웠는데 5-5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출혈도 있었다.

아스널 팬들은 선수단 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에메리 감독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메수트 외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부터 최근 벌어진 그라니트 자카의 주장 박탈, 시즌 시작 전 주장이었던 로랑 코시엘니(지롱댕 보르도)의 이탈 과정에서 에미리 감독이 거의 방관하고 있다며 감독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 중이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의 마음은 굳건하다. 그는 '미러',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를 통해 자신을 향한 비판을 두고 "늘 경험했던 일이다"며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하면 칭찬받고 패하면 비판받는 것이 일상이라는, 에메리 감독의 생각은 변함없었다. 오히려 "모든 (여론을) 받아들인다. 칭찬도 받는다. 우리가 이기면 행복하다 느낄 것이다. 하지만, 패하면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며 일상적으로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레스터전에서 제이미 바디에게 1골 1도움을 내주는 등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에메리 감독은 간단했다. 그는 "침착하게 (경기력을) 개선해야 하다. 모두 열심히 뛰었고 수비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졌다. 강팀에서 패한 것이 맞다"며 레스터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6위로 밀렸지만,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8위 브라이턴 & 호브 알비언, 9위 번리(15점)의 결과에 따라 9위까지 추락 가능한 아스널이다. 13위 에버턴(13점)과는 4점 차에 불과하다. 반대로 챔피언스리그(CL)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시티(25점)에는 8점 차이다.

에메리 감독은 "리그는 38경기다. 회복 시간은 충분하다"며 얼마든지 CL 진출권 팀 추격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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