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11년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일본 대표팀 선수로 만났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감독과 감독으로 재회했다. 

한국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에는 선수로 활약했고, 2017년부터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11년 전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그 순간을 두 사람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10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문 감독과 이나바 감독에게 11년 전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물었다.  

이나바 감독은 "당시 선수로 출전을 했었다. 당시에 한국에 졌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그때의 분한 마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 풀카운트는 이 답변을 두고 "올림픽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김경문 감독은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그때 이승엽 선수 홈런 타구를 보는데 우익수로 나왔던 이나바 감독 머리 위로 날아간 기억이 난다." 평소 김경문 감독의 화법을 생각하면 뜻밖의 발언이었다. 그는 곧바로 "일본은 강팀이지만, 한국도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이 있으니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도쿄,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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