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왼쪽부터 백건우, 윤정희, 한지일. 출처|한지일 SN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희(75, 본명 손미자)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는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을 고백했다. 이들은 윤정희가 딸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며, 지난 5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하면서 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백건우의 국내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 쯤 전 시작됐다고 밝혔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배우다. 3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고, 1976년 백건우와 화제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모든 공식석상에 함께하며 늘 손을 잡고 다니는 문화계의 대표 잉꼬부부로 널리 알려졌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시'. 공교롭게도 알츠하이머와 싸우며 시 쓰기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 역을 맡아 열연한 윤정희는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그해 국내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돼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우 한지일은 윤정희의 투병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정희와 인연을 되새기리며 쾌유를 빌었다.

그는 "한국영화 중흥기. 여자 1세대 트로이카. 윤정희 남정임 문희. 영화 '자유부인'(박호태 감독) 최무령, 윤정희, 남궁원 그리고 한소룡. 함께 출연했던 윤정희씨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10년 전부터 앓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라고 밝혔다. 한지일은 "16년 전 백건우, 윤정희 잉꼬부부와 함께"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세 사람의 흑백사진을 공개하고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팬들 앞에 돌아오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건우는 오는 12월 7일과 1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와 야상곡', '백건우와 쇼팽' 공연을 개최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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